[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구토·설사 늪에 빠졌다? 염증성장질환 의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구토·설사 늪에 빠졌다? 염증성장질환 의심!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3.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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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아프면 구토ˑ설사를 한다. 일시적인 구토·설사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호전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염증성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염증성장질환이란 장내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강아지, 고양이에게도 자주 나타나며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식이알레르기 ▲장내세균 불균형 ▲면역체계 이상 ▲유전 등 복합적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장내 정상세균이 역할을 못 해 위장관(위‧소장‧대장)의 소화‧흡수능력을 떨어뜨린다.

염증성장질환 원인

염증성장질환에 걸리면 3주 이상 만성구토‧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을 보이고 활력이 저하된다. 고양이는 구토가, 강아지는 설사가 주 증상이다. 하지만 이 증상들은 염증성장질환뿐 아니라 다른 소화기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소화기검사도 필요하다.

염증성장질환을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긴다. 강아지는 단백질이 장점막으로 빠져나가는 단백소실성장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알부민(혈액 내 삼투압 조절하는 역할)이 소실되면 이차적으로 복수나 흉수를 일으킬 수 있다. 고양이는 담관과 췌장관이 합쳐져 십이지장으로 영향을 주고받아 단관간염이나 췌장염을 앓을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구토‧설사와 같은 비특이적 증상들이 나와 혈액 및 여러 검사를 통해 신장‧간‧췌장질환, 기생충‧세균감염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후 방사선·초음파검사 등 영상검사로 장벽상태와 복강내염증 및 림프절변화를 확인하고 염증성장질환 의심 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조직검사는 개복해 장조직을 떼야 해 일단 약물반응을 확인한다.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워 면역억제약물·항염‧항생제를 투약하고 꾸준한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약물반응이 좋아 체중관리가 가능하다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알레르기 전용 처방식사료를 급여하면 2주 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약이나 처방사료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달라 수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염증성장질환은 반려동물이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다가도 하루 이틀 후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초기단계면 치료예후가 좋아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고양이는 헤어볼을 자주 토하지만 한 달에 두 번 이상 토하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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