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시력 앗아가는 강아지 백내장, 조기진단 여부가 예후 가른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시력 앗아가는 강아지 백내장, 조기진단 여부가 예후 가른다!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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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노령견이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백내장에 관한 보호자들의 질문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실제로 안과질환을 앓는 노령견의 비율이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염려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백내장이란 무엇일까? 수정체는 빛이 굴절되는 각도를 조절해 초점이 망막에 정확히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백내장은 이러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점점 빛이 통과하지 않게 되는 질환이다. 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정체는 점점 더 불투명해져 시력이 약해지고 결국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백내장은 노화가 대표적 원인이지만 당뇨 같은 대사적 원인으로도 걸릴 수 있다. 당뇨로 인한 백내장은 노령성 백내장과 달리 진행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백내장은 유전적 소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 푸들, 비글, 골든 리트리버, 래브라도 리트리버, 미니어처 슈나우저, 아메리칸 코카 스파니엘, 시베리안 허스키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유전성 백내장은 노화와 상관없이 주로 6살 미만 강아지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외상, 약물, 장시간 자외선 노출 등 다양한 요소가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백내장에 걸린 강아지는 시력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벽이나 가구에 자주 부딪히며 외출을 꺼리게 된다. 계단을 내려가지 못하거나 불안해 행동이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눈동자가 뿌옇게 변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불투명해진다는 대표적인 특이증상이 있는 만큼 반려견의 눈동자가 하얗게 변하면 보호자들은 백내장이라는 잠정적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질환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핵경화증이다. 핵경화증도 수정체가 불투명하게 변하는 특이증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핵경화증은 백내장과 달리 망막까지 들어오는 빛이 차단되지는 않아 시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해 백내장과 핵경화증을 감별해야 한다.

백내장은 정도에 따라 초기, 미성숙, 성숙, 과성숙 총 4단계로 나뉜다. 초기에는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을 뿐 아니라 백내장이 생겼는지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미성숙단계에서부터 눈동자의 혼탁을 보호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데 보통 이때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합병증도 적고 예후도 좋다.

만일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수정체가 녹고 수축해 주름진 모습을 보인다. 또 수정체낭 밖으로 녹은 물질이 나오면서 포도막염, 망막염, 녹내장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되며 수술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백내장 수술은 진행정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만큼 노령견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라면 하루에 한 번 반려견과 눈을 마주쳐 보자. 가까이 있는 보호자만이 반려견의 이상증상을 가장 먼저 눈치 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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