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보호자도 눈치채기 어려운 만성신장질환, 조기진단만이 답!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보호자도 눈치채기 어려운 만성신장질환, 조기진단만이 답!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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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필자는 신장질환에 대해 두 번 정도 언급한 적이 있다. 한 번은 다음다뇨 증상이 발현되는 질병 소개였고 나머지 한 번은 조기발견이 어려운 질병에 대한 소개였다. 그만큼 신장질환은 비특이적인 증상을 동반하며 보호자가 눈치채기 어려운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신장질환이란 신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신부전은 감염이나 독성물질에 의한 신장손상, 요관이나 요도의 폐색으로 단기간에 신장이 기능을 잃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만성신부전은 급성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신장이 손상되면서 제 기능을 잃는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만성신장질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만성신장질환은 강아지보다는 고양이에게 호발하며 노령묘의 사망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전적 소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페르시안, 브리티시, 엑조틱, 메인쿤, 렉돌, 히말라얀 등이 만성신장질환에 취약하다. 유전질환 외에도 세균감염, 구내염, 백혈병바이러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바이러스 등과 같은 원인으로 만성신장질환에 걸릴 수 있다.

신장은 대사산물을 배출하고 몸의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호르몬 조절과 혈압에도 관여한다.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어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다음다뇨 ▲식욕저하 ▲체중감소 ▲구토 ▲설사 ▲고혈압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의 눈에 이러한 증상이 포착될 때면 이미 신장기능의 70% 이상을 잃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신장이 많이 망가지면 ▲빈혈 ▲요독증 ▲경련 ▲혼수상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만성신장질환은 진행성인 데다 완치의 개념이 없어 현재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며 신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만성신장질환은 조기진단과 꾸준한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노령의 고양이를 반려하고 있다면 정기적인 SDMA검사를 강력히 권장한다. 기존 신장기능평가지표는 신장이 75% 이상 손상돼야 증가한다. 하지만 SDMA는 신장기능이 25~40%만 손상돼도 수치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만성신부전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SDMA란 체내에서 생산되는 아미노산으로 90% 이상 신장으로 배설된다. 기존 신장기능평가지표로 썼던 크레아티닌, BUN 등의 수치가 신장 외 다른 요인에 간섭받는 것에 비해 SDMA는 간섭요소가 적다. 만일 SDMA검사로 이상을 발견하면 소변검사, 복부초음파검사 등을 추가로 받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반려묘의 신장질환을 예방하고 싶다면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그릇을 여러 장소에 두거나 자주 물을 갈아주면서 물 마시는 습관을 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 물을 너무 마시지 않는다면 습식사료를 먹이거나 건사료에 물을 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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