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당뇨도 꾸준한 관리가 관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당뇨도 꾸준한 관리가 관건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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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노령견·노령묘의 증가로 만성질환을 앓는 반려동물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병이 당뇨이다. 당뇨로 진단받으면 처음에 매우 당황스러울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직접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부담이 엄습해 오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 나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당뇨는 관리하기 까다롭다. 강아지·고양이당뇨는 대부분 1형이다.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 생성과 분비가 감소하는 탓에 혈당조절이 어려워 고혈당을 초래한다. 고양이는 점차 인슐린사용량이 줄면서 인슐린사용이 필요 없어지는 관해상태가 오기도 해 주기적인 관리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인슐린용량이 부족하거나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인슐린양이 부족하면 체내에서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에 산성을 띠는 케톤체가 만들어지는데 케톤체가 증가하면 급성합병증으로 ▲신부전 ▲심부전 ▲전해질 불균형에 따른 뇌부종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인슐린이 지나칠 경우 저혈당으로 저혈당쇼크나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매달 반려동물에 맞는 인슐린양을 조절해 적용해야 한다.

동물병원에서 모니터링하는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수치다. 매달 당곡선을 그려보며 반려동물에게 맞는 인슐린양을 조절한다. 당곡선이란 매시간 당수치를 체크해 어떻게 혈당이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당뇨가 어느 정도 관리되는 시점에는 동물병원 방문이 불필요하다거나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만일 집에서 직접 반려동물의 당곡선을 체크할 수 있다면 동물병원에서는 수의사와 컨설팅만 진행해도 괜찮다. 하지만 집에서 주기적으로 당수치를 체크하기는 쉽지 않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동물병원에서 당곡선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매달 당곡선을 체크한 후 반려동물에게 맞는 인슐린양을 조절한다. 최근에는 연속혈당계를 이용해 매시간 당수치를 체크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쉽게 혈당을 체크해 당곡선을 그릴 수 있다. 또 한 번 장착하면 1~2주간 사용이 가능하다.

당수치 외에도 동물병원에서 당뇨를 모니터링하는 수치는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당화혈색소(HbA1C)이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내에서 피를 붉게 보이는 혈색소, 즉 헤모글로빈이 포도당과 결합해 당화한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당화된 헤모글로빈을 당화혈색소라고 한다. 당화혈색소로 지난 3개월간 반려동물의 평균혈당이 얼마나 잘 조절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측정 시 식사나 컨디션에 따른 변동폭이 좁아 신뢰도가 높다.

프럭토사민(fructosamine)도 측정할 수 있다. 프럭토사민은 포도당과 단백질이 결합해 형성된 화합물로 당화당백질을 측정한다. 포도당이 혈액 내에서 일정기간 상승하면 당화반응을 통해 혈액 속의 단백질과 포도당은 지속적으로 결합하게 된다. 프럭토사민을 측정해 2~3주 동안 혈당이 얼마나 잘 조절됐는지 알 수 있다.

혈중 또는 소변의 케톤수치로는 인슐린용량이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케톤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는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다. 케톤이 측정되면 빠르게 케톤을 떨어트릴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당뇨관리에 중요한 사항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다. 꾸준한 운동과 산책, 처방사료 관리가 필요하다. 산책은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인슐린처치 4~6시간 후는 피해야 한다. 또 적정체중을 잘 유지해야 한다.

이밖에도 당뇨는 이차적으로 다른 장기들이 나빠져 백내장, 신부전, 간부전 등이 생길 수 있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게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당뇨는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반려동물도, 보호자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면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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