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집 뚱냥이가 사료를 거부한다면? ‘지방간’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집 뚱냥이가 사료를 거부한다면? ‘지방간’ 주의보!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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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묘가 살이 쪄 다이어트를 계획 중인 보호자들이 있는가? 만일 있다면 무리한 다이어트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당부하고 싶다.

고양이는 2~3일 굶거나 원래 먹던 양보다 훨씬 적게 먹는다면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반려묘가 풍채는 좋은데 일주일 이상 식욕이 부진하고 황달까지 보인다면 지방간을 의심하고 바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하며 고양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간질환이다. 육식동물인 고양이는 개와 달리 단백질 요구량이 많다. 만일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어떻게 될까.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의 간은 지방처리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처 처리하지 못한 지방이 간에 쌓이게 된다. 특히 비만한 고양이의 경우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지방량이 늘어나면서 혈액 내 지방세포도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즉 고양이가 3일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았거나 2주 이상 식욕부진 상태 또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이어지면 지방간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방간의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황달 ▲구토 ▲체중감소가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간성뇌증으로 ▲혼수 ▲발작 ▲침 흘림 등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기간은 오래 걸리는 편이다. 만일 열흘 안에 간수치가 50% 이상 개선되면 예후가 좋다. 반면 병원을 방문한 지 일주일 후에도 차도가 없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입원기간 반려묘의 상태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재발도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 지방간 치료는 꾸준한 음식공급이 중요하다. 특히 단백질을 적절하게 공급해야 한다. 간의 지방을 분해하려면 필수아미노산이 필요한데 이것은 음식으로만 공급받을 수 있다. 만일 고양이의 거부반응이 거세거나 구토를 심하게 한다면 상황에 맞춰 식도나 비강에 ‘피딩튜브’를 장착해 강제로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단 이는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둬야 한다. 되도록이면 고양이가 음식을 다시 스스로 섭취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호자가 꾸준히 돕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반려묘가 갑자기 사료를 거부하는 이유를 보호자가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환경변화는 없었는지 살펴보자. 새로운 사료를 갑자기 배급하는 바람에 고양이가 사료를 거부할 수도 있다.

또 가정에서 새로운 존재가 오래 머물거나 보호자가 오래 떠나는 상황도 예로 들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너무 무리한 다이어트를 강행했는지 되짚어보자. 다이어트는 몸무게를 일주일에 1~2% 정도만 뺀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췌장염, 당뇨병, 종양, 담관염 등 특정 질환이 식욕부진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는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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