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동물에게 흔한 ‘비장결절’…조기진단·수술이 상책!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동물에게 흔한 ‘비장결절’…조기진단·수술이 상책!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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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특정증상이 없는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에서 생각보다 많이 발견되는 것이 비장결절이다. 비장결절은 초음파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크기와 형태는 다양하다. 이번 시간에는 비장에 결절이 발생했을 때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비장(spleen)은 위의 아래에 위치하며 혈액덩어리로 이뤄진 장기다. 백혈구와 면역세포를 만들어 저장하고 세균과 항원을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 또 노화된 적혈구를 제거하거나 혈액을 저장한다. 비장에 생기는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의 대표적인 예는 증식성결절(nodular hyperplasia)과 혈종(hematoma)이다. 대부분 노령 반려동물에게 확인되며 노화, 외상, 염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악성병변과 감별하기 위해 세침검사를 통해 세포검사를 실시한다. 양성이면서 크기가 작다면 주기적인 초음파검진으로 모니터링한다.

하지만 양성병변이더라도 세침검사만으로 확진을 내릴 수 없는 때가 많고 병변이 커져 자칫 파열되면 큰 출혈과 빈혈을 유발하기 때문에 크기가 크거나 증가하고 있다면 적극적인 수술이 추천된다.

비장결절을 수술로 제거할 때는 병변만 제거하기보다 비장전체를 제거하는 비장적출술을 주로 실시한다. 부분절제만 할 때는 오히려 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비장전체를 적출하더라도 다른 장기들이 역할을 대신해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악성병변은 비장종양이다. 비장에 생기는 암은 다양한데 강아지는 혈관육종(hemangiosarcoma), 고양이는 비만세포종(mast cell tumor)이 대표적이다. 양성병변들이 무증상이 대부분이라면 악성은 빈혈, 복부팽만, 혈액복수, 기절, 기력저하 같은 증상을 보인다.

강아지 비장결절 병변에는 2/3법칙이 있다. 결절의 2/3는 악성종양, 이 중 2/3는 혈관육종, 이 중 절반에서 2/3가 발견 당시 전이가 발생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림프종 (lymphoma), 기타 육종(sarcoma)도 발생한다. 림프종을 제외한 비장종양은 반드시 비장적출술이 필요하다. 전이평가를 위한 CT검사와 조직검사도 필수적이다. 비장종양 발생 시 암이 함께 발생하기 쉬운 간에 대한 검사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제거한 조직으로 항암제감수성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앞으로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이미 비장이 파열돼 혈액복수가 생긴 상태로 수술하면 위험성도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 따라서 비장결절은 조기에 진단하고 수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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