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알권리, 자유의사도 존중해달라”…다른 생각 가진 의대생·전공의들 긴급성명
“우리들의 알권리, 자유의사도 존중해달라”…다른 생각 가진 의대생·전공의들 긴급성명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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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생의 SNS 계정 통해 목소리 내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전공의(다생의)’들은 SNS 계정을 통해 긴급성명서를 게재하고 알권리를 보장하고 일방적인 강요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사진=다의생 인스타그램 캡처).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전공의(다생의)’들은 SNS 계정을 통해 긴급성명서를 게재하고 알권리를 보장하고 일방적인 강요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사진=다의생 인스타그램 캡처).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집단움직임이 격화되고 있지만 이 행보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들도 있다. 이들은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전공의(다생의)’라는 SNS 계정을 개설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 문제는 이들의 알권리가 배제되고 비난과 강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다생의가 23일 SNS 계정에 올린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라는 긴급성명서를 통해 자세히 밝혀졌다.

다생의는 긴급성명서를 통해 크게 5가지에 대한 요구사항을 밝혔다.

첫째는 2월 18일 동맹휴학 결정 이전에 이뤄진 전체 학생대상 설문결과를 공개하라는 것. 당시 의대협이 진행한 설문에는 의대증원,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한 의견, 동맹휴학 참여의사를 묻는 질문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 결과는 일절의 설명없이 지금까지 비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생의는 설문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해 학생들의 알권리와 의사결정권을 충분히 행사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둘째는 각 학교 비대위는 기명투표를 중단하고 무기명원칙을 도입하라는 것. 다생의는 현재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구성원을 ‘반역자’로 여기면서 색출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라며 기명투표를 포함해 불참자에게 개인연락을 돌리는 등 전체주의적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지금의 휴학은 자율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무기명 투표를 통해 학생들의 진짜 여론을 반영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셋째는 각 학교 학생회가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개인사유로 휴학계를 내라고 종용하면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다생의는 개인적으로 휴학계를 냈다면 학교로 돌아가는 것도 당연히 개인의 의사라며 학생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공격받지 않도록 신변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했다.

넷째는 전체주의적인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를 중단하라는 것. 다생의는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학년대상 대면사과 및 소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행위는 협박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다생의는 교수진, 행정실, 다른직군, 언론 등과의 접촉도 차단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학교에 복귀하든 휴학을 하든 어쨌든 교수진, 행정실과 적극 대화해야 하는데 현재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사항을 묻지도 못한 채 비대위의 공지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타 직군과의 소통을 가로 막거나 언론에 의견을 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도 일침했다.

정부는 현장을 지키고 있거나 복귀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자 12일부터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운영, 피해사례를 신고받고 이들에 대한 보호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이 장치만으로는 현장의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의대교수들과 의사단체마저도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만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어 다른 생각을 가진 학생들과 전공의들은 SNS 같은 온라인 창구를 통해서만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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