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첫 진단 후 ‘안과진료’ 받아야 하는 이유?
당뇨병 첫 진단 후 ‘안과진료’ 받아야 하는 이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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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당뇨환자 약 16%, 이미 당뇨망막병증
당뇨병 유병기간과 연관…오래 앓을수록 발병위험↑
주기적인 안과진료 중요…1년마다 안저검사 권고
당뇨병의 대표 합병증으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중증도와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 만큼 당뇨병환자는 첫 진단 후 안과진료를 통해 망막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월 13일은 ‘세계 눈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실명 및 시력장애 등에 대한 대중의 인식증진을 위해 지정한 날로 우리나라 역시 대한안과학회를 중심으로 안저검사 등을 통한 실명원인질환 예방에 경각심을 불어넣고 있다.

3대 실명원인질환으로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이 꼽힌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최근 국내 당뇨병환자가 급증하면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이미 국내 40세 이상 당뇨환자 중 15.8%가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으며 4.8%는 시력을 위협하는 심한 당뇨망막병증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뇨망막병증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당뇨환자조차 스스로 알아채기 힘들다.

망막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가는 모세혈관으로 이뤄져 있어 당뇨병으로 오랫동안 고혈당이 지속되면 모세혈관이 손상돼 망막에 이상이 발생, 여러 가지 시력장애증상이 나타난다. 단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병이 진행될수록 시력저하, 시야흐림, 안구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생혈관이 발생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안과 안소민 교수는 “하지만 당뇨망막병증은 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라도 시력은 잘 유지되는 경우도 있고 아주 초기라도 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며 “중증도와 증상이 일치하지 않는 만큼 당뇨병환자는 안과진료를 병행해 망막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유병기간과 연관이 깊어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또 제1형 당뇨병은 발병 초기 당뇨망막병증이 발견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진단 초기에도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제2형 당뇨병 진단 후에는 빨리 안과를 방문해 당뇨망막병증 발생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추적관찰하면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혈관의 변화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안저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만일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안압검사, 세극등현미경검사, 안저사진 등을 통해 합병증 유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혈당조절이다. 혈당이 잘 관리되면 당뇨망막병증 예방은 물론, 이미 발생한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안과 김진하 교수는 “혈당조절이 기본적으로 이뤄지고 환자의 중등도 및 합병증여부에 따라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주사치료, 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며 “특히 시력손상위험이 높은 환자는 레이저치료 또는 수술을 시행해 시력 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여러 연구에서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방법으로 항혈관내피성장인자를 이용한 주사치료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는 안구 내 비정상 혈관성장 촉진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약물을 안구 내 주입하는 치료다.

김진하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며 “단 중등도와 증상이 일치하지 않아 초기 치료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모든 당뇨병환자는 처음 당뇨병 진단 시 반드시 안과진료를 받아야 하며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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