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국가 지원정책으로 열매 맺길”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국가 지원정책으로 열매 맺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2.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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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경향, 창간 10주년 기념 ‘제1회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헬스경향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제1회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국가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함께 마음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헬스경향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제1회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국가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함께 마음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국민에게 가장 가깝고 든든한 건강신문으로서 소임을 다해온 헬스경향이 창간 10주년을 맞아 국가를 향해 의미있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5년간 지속해온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이 이제는 국가 지원정책으로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첫 공론의 장을 마련한 것.

14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는 헬스경향 주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고영인·서영석·최혜영·신현영 의원과 국민의힘 이종성·최연숙 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 공동주최로 헬스경향 10주년 기념 ‘제1회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2018년 첫발을 내디딘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은 신체 외형적질환으로 사회생활을 기피하고 있는 은둔환자들을 발굴, 의료비 전액을 지원해 사회복귀를 돕는 민간 주도의 사회공헌사업이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 KMI한국의학연구소, 헬스경향이 주관하며 엔젤병원, 엔젤기업, 엔젤학회가 후원기관으로 참여, 지난 5년간 협력해왔다.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은 ▲화상·피부 ▲고도비만 ▲치아질환 ▲안면기형 ▲중증소아원형탈모 ▲유아혈관종 ▲모세혈관기형 등의 분야에서 지원을 이어왔으며 지난 5년간 158명에게 2029건의 무상진료를 시행했다(11월 말 기준).

하지만 코로나19로 의료복지사각지대 문제가 더욱 부각되면서 이제는 민간 주도가 아닌 국가 주도 아래 은둔환자들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해외는 은둔환자의 개념을 체계화해 이미 각종 사회보장제도를 시행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은둔환자의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아 관련 통계도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은둔환자의 정의와 국가의 역할을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오늘 토론회에는 이러한 현실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이 참석, 은둔환자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의미있는 첫걸음을 함께 했다.

헬스경향 조창연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추운 날씨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자리는 지난 5년간 이어온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의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이자 이 사업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 지원정책을 모색해보는 뜻깊은 자리”라며 “모든 분이 마음을 모아 아낌없는 아이디어를 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은 서면을 통해 개회사를 전했다. 정춘숙 위원장은 “오늘 토론회가 국내 은둔환자에 대한 공론화의 장은 물론, 향후 체계적인 지원책이 마련되는 첫 단추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토론회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많은 의원님들이 공동주최할 만큼 은둔환자 의료지원 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마음이 많이 쓰이는 사안”이라며 “오늘 토론회가 실질적인 국가 정책으로 이어져 그간 사각지대에 있던 많은 은둔환자 분들이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헬스경향 10주년 기념 ‘제1회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후 우리 사회의 돌봄시스템이 무너지면 국가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더욱 체감했다”며 “다소 늦었지만 이번 토론회가 은둔환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국가 정책 수립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헬스경향 10주년 기념 ‘제1회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은둔환자에 대한 사회적 정의는 물론, 이들에 대한 지원이 중요한 문제라는 데 대한 사회적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은둔환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이들이 신체‧정신건강을 회복, 다시 우리 사회의 든든한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 또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사 후에는 본격적인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좌장은 영서의료재단 윤방부 회장이 맡았다. 윤방부 회장은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전문심사위원장으로서 그간 많은 은둔환자들이 적절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해왔다.

영서의료재단 윤방부 회장이 본격적인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윤방부 회장은 토론회 시작에 앞서 “지난 5년간 지속해온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이 오늘을 기점으로 탄탄한 정책적 토대를 마련하길 바란다”며 “우리 사회에는 신체·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은둔환자들이 너무나 많다. 헬렌켈러가 설리번 여사를 만나 장애를 극복한 것처럼 우리도 은둔환자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제대로 된 국가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독려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가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의 의료적 지원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주제발표는 엔젤학회의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참여를 주도해온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가 첫 주자로 나섰다. 허창훈 교수는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의 의료적 지원방향’을 주제로 대한모발학회와 대한의학레이저학회 등 엔젤학회의 의료적 지원활동을 소개하며 은둔환자 지원을 위한 의료현장의 실질적인 역할에 대해 조언했다.

굿라이프치과병원 이상민 대표원장이 ‘은둔환자 치료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뒤이어 엔젤병원으로서 은둔환자의 치료에 힘써온 굿라이프치과병원 이상민 대표원장이 발표에 나섰다. 이상민 원장은 실제 치료사례를 발표하며 은둔환자 의료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토론패널들은 은둔환자 지원정책 수립을 위해 선행돼야 할 과제와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지정토론을 통해 은둔환자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패널로는 ▲경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원숙 교수 ▲KMI한국의학연구소 사회공헌팀 윤선희 이사 ▲대한모발학회 허창훈 총무이사 ▲헬스경향 한정선 기자 ▲보건복지부 김도균 청년정책팀장이 참석, 은둔환자 지원정책 수립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다.

박원숙 교수는 은둔환자 사회복귀를 위한 해외 사회보장제도 현황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박원숙 교수는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은 최초의 민간 주도 은둔환자 지원사업으로서 우리 사회에 전하는 울림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는 국가, 언론, 기업 등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확립하고 은둔환자들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선희 이사는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서 KMI한국의학연구소의 지원현황과 성과 등을 소개하며 해당 사업의 의미와 우리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전달했다. 윤선희 이사는 “민간조직과 자원봉사기관, 언론사가 똘똘 뭉쳐 민간 주도의 사회공헌사업을 지금까지 이끌어왔다는 데 많은 뿌듯함을 느낀다”며 “은둔환자 지원이 이제는 국가 정책의 토대 위에서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라며 KMI 또한 ‘평생을 건강하게’라는 기관 슬로건에 걸맞게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모발학회 총무이사로서 지정토론에 참석한 허창훈 교수는 의료현장에 몸담고 있는 의사로서 은둔환자 지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허창훈 총무이사는 “은둔환자를 의사 입장에서 보면 외형 또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치료해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의사의 역할은 이들이 치료시기를 놓쳐 은둔형외톨이로 고립되지 않도록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정선 기자는 일본과 핀란드 등 은둔환자에 대한 해외 사회보장제도를 예시로 들면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은둔환자 맞춤지원정책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를 위해서는 은둔환자 지원을 장기과제로 인식하고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전달체계와 중앙정부-지자체-언론사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도균 청년정책팀장은 홀로 자립을 준비해야 하는 청년들을 위한 지원정책에 관해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 은둔환자들이 청년뿐 아니라 소아,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에 고루 분포해 있는 만큼 이제는 국가가 나서 이들의 고립을 예방적으로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이라는 좋은 선례와 또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귀담아 우리 사회 많은 은둔환자들을 위한 지원정책 개발에 참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성 의원은 은둔환자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며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한 이종성 의원은 “은둔환자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은둔환자 대상과 지원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현재 법령상에는 장애인 등록기준이 너무 획일적으로 규정돼 있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 국가가 보다 많은 은둔환자들을 껴안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더 적극 펼칠 수 있도록 지원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해나가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호성 교수가 토론회를 마친 후 은둔환자 지원에 있어 의료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는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 덕분에 우리 사회 소외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저도 은둔환자 지원에 적극 관심을 갖고 그 뜻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남서울대학교 이성철 처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사실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자신감과 흥미를 잃고 자퇴를 했다”며 “우리 사회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을 수 있도록 청년들의 지원에도 많은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방부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은둔환자 지원정책 수립을 위해 많은 분들이 이렇게 뜻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은둔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을 헤아리고 지원정책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은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에 기여한 엔젤병원, 엔젤학회, 개인에 대한 시상이 진행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KMI한국의학연구소 ▲365mc병원 ▲대한모발학회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굿라이프치과병원 이상민 대표원장이 사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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