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취약한 50대 이상, ‘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예방효과↑
대상포진 취약한 50대 이상, ‘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예방효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2.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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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다양한 합병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려 백신접종을 통해 사전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帶狀疱疹)을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띠를 이루는 모양의 물집이다. 대상포진은 신체 중앙선을 기점으로 우측 또는 좌측, 한쪽으로만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평생 유병률을 기준으로 3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85세까지 생존하는 인구에 대해서는 50% 가까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50대 이상의 환자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 결산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용자가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 ‘지식백과’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대상포진’으로 나타났다. 또 대상포진은 전체 네이버 이용자가 2022년 가장 많이 본 표제어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진은 무서운 질환이다. 필자가 10년 전쯤 대상포진에 경험한 사례를 비춰보면 그 고통은 매우 생생하다. 대상포진이 올라오기 2~3일 전에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가려움과 감기몸살이 온몸을 휩쓴다. 이후 몸 중앙선을 기점으로 한쪽에 빨간 발진이 올라온다. 발진은 약한 충격에도 ‘팍팍’ 터지며 그때부터 통증이 발생한다. 필자가 경험한 고통은 ‘불에탄 듯한 고통, 작열감’이었다. 다행히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기에 별다른 후유증이 없었지만 아직도 몸이 많이 피로하면 대상포진 흉터가 있는 곳이 가렵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은 새발의 피다.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관건’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어렸을 때 체내에 침투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재활성화되며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흉부와 허리 피부분절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5번 뇌신경을 침범하거나 시력에 손상을 주는 눈 대상포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대상포진은 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통증은 전기에 감전된 듯한 통증,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느낌, 쇼크 등이 있다.

대상포진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중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특히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50대 이상이었다.

대상포진의 발병원인은 노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50세 이상 성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대상포진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해당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던 50세 이상 성인은 코로나19 경험이 없는 50세 이상 성인 대비 대상포진 발생위험이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로나19로 입원한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21% 증가했다.

대상포진은 발진 자체로도 통증이 심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후유증이다. 발진이 사라진 이후에도 다양한 합병증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 대표적인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환자의 10~18%에서 발생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산통보다도 통증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통증이 수주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어 ▲만성피로 ▲수면장애 ▲식욕부진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난치성 만성통증증후군으로 악화될 수 있다.

대상포진환자의 10~25%에서 발생하는 안구침범(HZO)도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안구침범은 지속적인 통증과 안면흉터, 시력상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세균의 2차감염에 의한 피부병변과 신경마비, 뇌수막염, 폐렴, 배뇨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 진단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한다. 72시간이 지난 후 투여하기 시작하면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유전자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97.2% 예방효과

다행히 대상포진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우선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극심한 스트레스, 과로, 만성피로 등을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특히 50세 이상의 성인 또는 면역저하자는 대상포진 재발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 만큼 백신접종이 중요하다. 기존에 생백신을 접종한 경우나 대상포진을 앓은 경우에도 대상포진 사백신의 접종이 권고된다.

최근 출시된 유전자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사백신)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 고형암, 고형장기 이식 환자 등 질병 또는 치료로 인한 면역저하자, 면역억제로 인해 대상포진 위험이 높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도 접종 가능하며 5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2회 접종 시 약 97.2%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오율의원 오형규 대표원장은 “50세 이상의 성인과 면역저하자는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의 발병위험이 높아 의료진과 상의해 예방 백신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며 “최근 출시된 대상포진 사백신은 글로벌 임상을 통해 높은 예방효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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