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 패러다임 변화 속 국내외 석학들 한자리에”
“탈모치료 패러다임 변화 속 국내외 석학들 한자리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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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모발학회(KHRS), ‘제19차 학술대회’ 성료
대한모발학회가 29일 제19차 학술대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해외 석학들도 연자로 참석, 더욱 폭넓은 학술 교류의 장을 이뤘다. 

탈모인구 1000만 시대 도래와 국내 첫 중증원형탈모치료제 허가 등 탈모분야의 새로운 변화들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구열을 불태웠다.

대한모발학회(KHRS)는 오늘(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탈모치료의 한계를 넘어...모발생물학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주제로 제19차 학술대회의 막을 성공적으로 올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일상 회복 속에서 전면 오프라인으로 진행,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초와 임상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학술적 내용을 교류했다.

대한모발학회 김문범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그간 참석하지 못했던 많은 해외연자들이 현장에 참석해 강연을 펼침으로써 탈모치료에 대한 뜨거운 토론과 배움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올해 원형탈모치료제(올루미언트, 성분명 : 바리시티닙)가 국내 첫 허가를 받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해외연자들의 강연을 통해 원형탈모 치료에 대한 뜨거운 토론과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문범 회장이 학술대회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크게 5개의 세션(▲자유연제 ▲모발생물학 ▲원형탈모증 ▲안드로겐성탈모증(남성형탈모증) ▲아모레퍼시픽 심포지엄: 여성탈모와 화장품적 접근)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그간 현장 참석 제한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자유연제로 시작됐다. 해당 세션에서는 각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에서 진행된 다양한 탈모 연구결과들이 발표돼 회원들 간 활발한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특히 올 3월 류마티스관절염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돼온 JAK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 바리시티닙)가 중증원형탈모치료제로도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바, ‘원형탈모증 중증도에 대한 한국형 기준 설정’을 주제로 한 경북대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의 발표는 현장에 의미있는 화두를 던졌다.

장용현 교수는 “최근 중증원형탈모증에 효과적인 신약이 출시됐지만 중증원형탈모증의 정의가 명확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모발학회는 한국인 중증원형탈모증 진단지침을 마련하고자 위원회를 구성, 최신 문헌을 근거로 설문을 제작했으며 전문가 동의를 기반으로 중증원형탈모증 진단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단기준이 마련되면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해 더욱 효과적인 진료를 시행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건강보험적용 급여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게야마 교수가 ‘원형탈모의 면역학적 기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모발생물학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2에서는 해외 석학들이 강연자로 나서 유용한 지식들을 전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플리커스(Maksim Plikus) 교수는 ‘모발성장에 있어 중요한 줄기세포 활성화 요소들’을 주제로, 하마마쓰대학교 카게야마(Reiko Kageyama) 교수는 ‘원형탈모의 면역학적 기전’을 주제로 강연해 모발 성장과 원형탈모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왔다.

런천심포지엄에서는 탈모의 대표적인 치료약제인 피나스테리드와 국소제제인 미녹시딜에 대한 내용이 심층적으로 다뤄졌다.

샤피로 교수가 ‘바리시티닙 : 원형탈모증 치료의 혁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중증원형탈모증치료제의 국내 허가로 희망이 찾아온 만큼 원형탈모증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3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해당 세션에서는 저명한 해외 석학들이 직접 연자로 나서 원형탈모증 치료에 찾아온 새로운 변화에 대해 생생한 강연을 펼쳤다.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학교 길하(Amos Gilhar) 박사는 ‘45년간 원형탈모연구의 주요한 의문점과 해결안’을 주제로 현장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으며 북미 모발학회장을 역임한 샤피로(Jerry Shapiro) 교수는 ‘바리시티닙 : 원형탈모증 치료의 혁명’을 주제로 중증원형탈모증 신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토 교수가 ‘원형탈모증의 기전과 JAK억제제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하마마쓰대학교 이토(Taisuke ito) 교수는 ‘원형탈모증의 기전과 JAK억제제의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원형탈모증을 포함,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희망이 되고 있는 JAK억제제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원종현 교수가 ‘남성형탈모증 치료 업데이트’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세션4는 탈모유형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겐성탈모(이하 남성형탈모증)의 최신지견들이 공유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남성형탈모증의 최신기전’에 대해, 인하대병원 피부과 신현태 교수는 ‘소아 남성형탈모증의 특징 및 성인과의 차별점’,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원종현 교수는 ‘남성형탈모증 치료 업데이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병철 교수가 여성탈모 바이오마커와 관련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세션5는 아모레퍼시픽 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해당 세션은 ‘여성탈모와 화장품적 접근’을 주제로 여성탈모 관련 연구와 헤어제품 연구개발 등에 대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여성탈모 바이오마커와 치료 고찰을 주제로 발표한 단국대병원 피부과 박병철 교수는 그간 아모레퍼시픽과 진행한 연구결과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여성탈모의 바이오마커(단백질, DNA 등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으며 아모레퍼시픽 김수나 수석연구원은 여성탈모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탈모완화 기능성화장품의 기전과 개발현황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김수나 연구원이 여성탈모 관리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병철 교수는 “아직 여성 탈모 치료에서 효과적인 치료제는 미녹시딜제제 외 없는 상황”이라며 “여성 탈모 바이오마커 발굴은 어려운 작업이지만 여성 탈모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바이오마커 연구는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수나 연구원 역시 “탈모를 경험한 여성 대다수가 샴푸, 두피 앰플 등 화장품을 이용한 탈모 관리를 선택하고 있다”며 “여성 역시 탈모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치료제 개발 속도는 더딘 만큼 여성 탈모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술대회는 대한모발학회 연구비 수여와 우수연제에 대한 시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한모발학회 원종현 홍보이사는 “의학발전 추세에 맞춰 모발연구와 치료의 세계적 대가들이 함께 한 자리라 더욱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원형탈모증 최신치료의 폭넓은 논의와 함께 신약 허가 혜택이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원형탈모증 중증도분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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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대회에는 탈모치료제 연구개발에 뛰어든 다수의 제약기업들이 부스로 참여, 전문가들과 활발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1998년 발족된 대한모발학회는 모발 및 모발관련 질환 연구와 치료 발전을 선도하며 북미모발학회· 유럽모발학회·일본모발학회·호주모발학회 등과 함께 세계모발연구학회를 구성하는 5대 학회로 꼽히고 있다. 현재 진료뿐 아니라 연구, 사회공헌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6년 세계모발학회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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