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신건강증진에 든든한 마중물 되기를”
“국민 정신건강증진에 든든한 마중물 되기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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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세계인지행동치료학술대회’ 4일간의 대장정 성료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한 세계인지행동치료학술대회(WCCBT 2023)가 우리나라에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해당 학술대회는 인지행동치료분야의 세계 최대 학술의 장으로 올해는 전면 대면으로 개최돼 53개국에서 26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 유수의 정신건강분야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학술의 장 ‘제10차 세계인지행동치료학술대회(WCCBT 2023)’가 오늘(4일)을 끝으로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53개국에서 2600여명의 인지행동치료 연구자, 치료자 및 수련생과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총 1000여편의 초청강연과 연구논문, 심포지엄, 포스터가 발표돼 정신건강분야에 대한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Global CBT Dissemination, Accessibility, and New Technology’, 즉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지행동치료(CBT)를 포괄적으로 보급하고 더욱 효과적이고 공평한 보급을 위해 인지행동치료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인지행동치료는 주요우울장애를 비롯해 각종 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심리적인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놓인 환경을 새롭게 지각하고 재해석하면서 인지(생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전문적인 심리치료 방법을 말한다.

학술대회 마지막 날에도 인지행동치료가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질환들과 그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불안장애, 강박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물론 류마티스질환,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에서 나타나는 재발과 질병 진행에 따른 두려움 등에 대한 강연이 진행돼 많은 질병이 심리적인 부분과 연계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허휴정 교수는 소마움직임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정신적문제에 신체를 접목해 치료하는 소마틱스에 대한 연구가 보다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지행동치료의 새로운 접근방식도 주목받았다.

해당 세션의 강연자로 나선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휴정 교수는 ‘소마움직임 프로그램이 신체내부감각을 통한 자기인식과 자기연민에 미친 영향에 대한 파일럿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소마움직임 프로그램은 스스로 자신의 몸과 감각을 인지·의식해 몸을 움직임으로써 균형 잡힌 몸은 물론 마음까지 바르게 하는 소마틱스기법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내가 너무 긴장하고 있다면 턱을 너무 힘을 주고 있지 않은지 깨닫고 자세를 올바르게 고침으로써 긴장감을 완화하는 것이다.

허휴정 교수는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지만 해당 연구를 통해 소마움직임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자기 몸의 감각을 인지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불안, 통증 등이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마음이 괴로울 때 내 몸의 감각과 움직임에 귀 기울여 자기만의 움직임을 찾으면 정서적인 안정화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각국의 정신건강 석학들이 인지행동치료의 최신지견과 발전방향 등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함으로써 전문가들은 물론 이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수련생과 학생들에게 생생한 교육의 장으로 결실을 맺었다.

특히 아시아에서 개최된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며 해당 장소로 우리나라가 선정, 국내 우수한 기술력으로 개발된 디지털치료제 등을 세계무대에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제적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세계인지행동치료학회 공동조직위원장 최기홍 교수(고려대학교 심리학부)는 “인지행동치료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있는 세계인지행동치료학회의 학술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매우 뜻깊고 기쁘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인지행동치료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면서 국민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심리개입을 보다 활발하고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말했다. 

한편 제10차 세계인지행동치료학술대회는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한국임상심리학회를 주축으로 한국심리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한국정신간호학회, 국립정신건강센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등이 협력했으며 서울관광재단, 방송통신정책연구원,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고 보건산업진흥원, 다수의 기업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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