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미용의학의 현재와 미래 한자리에”
“비만·미용의학의 현재와 미래 한자리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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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미용학회(KOAT), 2024 춘계학술대회 개최
이번 춘계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인 KPC존. 보다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앉아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한 중앙무대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고령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건강과 아름다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노화는 막을 순 없지만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외적인 부분도 활력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고자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구열을 불태웠다. 대한비만미용학회는 오늘(10일) 서울 코엑스에서 ‘Co-ART with KOAT, 함께 그리는 미용의학의 미래’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비만미용학회는 국내 비만미용의학의 중심이었던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와 대한비만미용치료학회가 합쳐진 통합학회로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 간 최신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대한비만미용학회 황승국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며 “의료분야도 많이 보고 느끼고 행해야 새로운 장을 개척할 수 있는 만큼 뜨거운 학술적 열정과 지식의 나눔이 이곳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술대회 총괄기획을 맡은 대한비만미용학회 김소은 간행이사는 “보다 많은 전문가가 자유롭게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KPC존(KOAT Premium Courtyard)을 새롭게 설치하고 축제처럼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마련했다”며 “학회의 강점인 미용의학파트는 기초부터 꼼꼼하게 다질 수 있도록 강의시간을 충분히 배정해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메이드영성형외과 박수연 원장이 ‘보툴리눔톡신 내성에 대한 문헌 총 리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에는 피부미용시술부터 비만, 기능의학까지 분야별로 160여개의 폭넓은 강의가 마련됐다. 특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춘 강연들이 눈에 띄었다.

이화여대 의대 해부학교실 한승호 교수는 이제 막 피부미용분야에 발을 내디딘 기초의들을 위한 해부학 강연을 진행했다. 피부과의 미용시술들은 피부 밑 조직과 혈관, 신경, 근육, 지방층 등의 구조물들을 직접 관찰하면서 시술할 수 없어 해부학적 구조물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신중하게 시술해야 한다.

한승호 교수는 보툴리눔톡신, 필러, 실리프팅을 위한 기초 해부학과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포인트,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특히 고려해야 할 해부학적 구조물 등 핵심만 쏙쏙 짚은 강의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보툴리눔톡신 내성도 단연 강조됐다. 보툴리눔톡신은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미용시술이지만 편두통, 과민성방광과 같은 질환의 치료목적으로도 사용되는 의약품인 만큼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시술간격과 적정용량을 지키지 않고 무분별하게 시술을 반복하면 내성이 발생해 나중에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메이드영성형외과 박수연 원장은 ‘보툴리눔톡신 내성에 대한 문헌 총 리뷰’를 주제로 실제 내성사례 및 환자와 의료진의 관점을 각각 짚어주며 안전한 보툴리눔톡신 시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세븐의원 김선형 원장이 ‘건강한 다이어트 : 머리카락 빠짐, 피로감, 생리불순 등 없이 체중감량 성공할 방법은 없을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비만 강연 역시 풍부하게 마련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20~40대 젊은 성인의 비만유병률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비만관리는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지세븐의원 김선형 원장은 ‘건강한 다이어트 : 머리카락 빠짐, 피로감, 생리불순 등 없이 체중감량 성공할 방법은 없을까’를 주제로 다이어트 시 뒤따라오는 문제들을 지적하고 환자들의 건강한 체중감량을 위해 의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조언했다.

김선형 원장은 “다이어트 기간에는 탈모, 피고람, 잦은 감기, 피부노화, 생리불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셀레늄, 아연 등 미네랄성분 역시 부족해지는데 이때는 식품으로 공급하기보다 보충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만성피로, 대상포진,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비타민B군 보충을 추가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이 지방흡수억제제 올리스타트를 주제로 기전과 제형별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개발이 봇물을 이루면서 올바른 약제 선택도 더욱 중요해졌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식욕억제제, 지방·탄수화물 흡수억제제, 포만감증진제로 나뉘며 각 기전이 다르다. 또 개인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약물 선택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은 지방흡수억제제 중 하나인 올리스타트의 각 제형에 따른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며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365mc의원 노원점 채규희 원장은 장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승인된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의 실제 임상사례와 한층 효과적인 비만 처방법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분당차병원 김영상 교수가 ‘남성갱년기와 비만’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남성갱년기의 정확한 진단과 테스토스테론 보충의 비만치료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갱년기 비만관리에 대한 강연도 단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남녀 모두 중년의 나이에 이르면 성호르몬 저하와 함께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내장지방이 증가해 살이 찌기 쉽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남성갱년기와 비만’을 주제로 호르몬변화에 따른 남성들의 신체변화와 이에 따른 맞춤치료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김영상 교수는 “장기적인 남성호르몬 치료에 대한 체중감량효과 근거가 있어 비만한 남성호르몬 저하 환자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보충이 좋은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며 “단 환자가 갱년기에 해당하는지 정확한 진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봄산부인과 정선화 원장은 ‘여성호르몬 불균형과 비만’을 주제로 여성호르몬 과다와 결핍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호르몬변화를 겪는 여성들이 어떻게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명강연이었다. 특히 그는 에스트로겐 결핍과 폐경 여성의 높은 비만율 간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에스트로겐이 식욕조절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해 환자들의 체중관리를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번째봄산부인과 정선화 원장은 ‘여성호르몬 불균형과 비만’을 주제로 에스트로겐의 과다와 결핍이 여성 비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보건의료계 이슈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번 학술대회는 전문가들 간 경계를 허물고 올바른 치료환경 조성을 위해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평가이다. 

황승국 원장은 ”빠르게 변하는 의료환경에서는 함께 토론하고 유익한 경험을 쌓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와도 경계를 허물고 폭넓은 글로벌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비만미용학회는 10월 13일 열리는 추계학술대회에서 또 한 번 뜨거운 학술 교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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