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의료기기 똑똑한 사용법] 알칼리이온수생성기, 신장질환자는 섭취 금물!
[가정용 의료기기 똑똑한 사용법] 알칼리이온수생성기, 신장질환자는 섭취 금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8.24 14: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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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 증상개선, 생체기능 및 활동보조 등의 목적으로 가정용 의료기기를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의료기기와 같은 성능이나 효능·효과 등이 있는 것처럼 표시하거나 과장된 광고문구를 사용해 판매하고 있는 공산품이 많아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가정용 의료기기의 올바른 사용법과 구매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네 번째 순서는 ‘알칼리이온수생성기’입니다. <편집자 주>

알칼리이온수를 마실 때에는 다른 약과 같이 먹지 않아야 하며 특히 신장질환자는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칼리이온수를 마실 때에는 다른 약과 같이 먹지 않아야 하며 특히 신장질환자는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칼리이온수생성기는 전기분해 등을 통해 수소이온농도(pH)8.5~10의 알칼리이온수를 생성하는 2등급 의료기기이다. 식약처는 알칼리이온수가 ▲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 내 이상발효 ▲위산과다 등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알칼리이온수를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않은 일부 공산품의 경우 ‘뱃살이 자연스럽게 빠진다’ ‘눈떨림이 없어졌다’ ‘알레르기·피부질환이 개선됐다’ 등 식약처 인정범위 외의 광고를 하고 있어 이에 현혹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야 한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준 교수는 “알칼리이온수는 일반적으로 마시는 물보다 pH가 높아 과다섭취할 경우 위장 내 자극, 피부질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pH10∼12.5의 물을 마시면 위장이 자극되고 pH11 이상의 물에 닿을 경우 안구자극, 피부악화 등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WHO와 해외사례, 국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알칼리이온수는 pH9.5~10 사이, 하루 500ml~1L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 단 알칼리이온수는 특히 신부전환자, 칼륨배설장애환자 등 신장질환자는 마시지 않아야 한다.

이혜준 교수는 “알칼리이온수에는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알칼리성 미네랄이 많이 포함돼 신장질환자가 마시면 전해질 배출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또 경구약을 복용하는 상황에서 알칼리이온수를 마시면 약물흡수율이 떨어져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칼리이온수가 처음이라면 pH농도를 중성에 가깝게 설정한 후 조금만 마시는 것이 좋다. 처음 생성되는 알칼리이온수는 한번 버린 다음 마시고 받은 물은 가급적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이혜준 교수는 “현재 인정받은 사항 외에 다른 질환에 미치는 효과는 입증되지 않은 만큼 맹신은 금물”이라며 “우리 몸은 자체적으로 산·염기균형을 조절하는 항상성이 있어 이를 무시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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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ca 2023-08-25 11:04:39
몸에 좋은 물이라고 약수처럼 자주 마시는 지인들도 있었는데 꼭 알려주어야겠습니다. 알칼리이온수 열풍도 불었는데 유익한 기사 감사합니다. 의학교수의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