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특집] 폐경기 찾아오는 ‘수면장애’, 더 이상 참지 마세요!
[수면특집] 폐경기 찾아오는 ‘수면장애’, 더 이상 참지 마세요!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6.26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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㉙폐경기 수면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수면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수면 상식과 올바른 수면 관리법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스물아홉 번째 순서는 ‘폐경기 수면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경기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만성불면장애로 악화될 수 있어 평소 불면증상이 지속된다면 수면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월경(생리)이 끝나는 폐경이 오면 여성의 신체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감소로 큰 변화를 맞이한다. 따라서 여성은 폐경 전후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대표적인 것이 수면이다. 여성들이 폐경기(폐경이행기 및 폐경)에 겪는 수면문제와 대처법을 알아봤다.

■폐경기 여성의 40~60% 수면장애 앓아

학계에 따르면 여성은 40대 중후반부터 난소의 노화로 폐경이 시작된다. 폐경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데 가임기 후반부터 마지막 월경까지의 기간을 폐경이행기(갱년기), 월경이 멈춘 후 1년 이상 지난 시기를 폐경으로 구분한다.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의 40~60%는 수면장애를 겪는다. 대표적인 것이 불면증으로 야간에 자주 깨는 증상, 잠들기 어려운 증상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 원인은 복합적인데 폐경기 주 증상인 홍조와 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됐다.

이밖에도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종아리와 허벅지에 뭔가 갑갑한 느낌이 들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에 잠들기가 힘든 질환), 주기성사지운동장애(수면 중 다리를 계속 움직이는 증상) 등을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 시 만성불면장애로 악화될 수 있어

폐경은 시기별로 수면장애의 원인이나 증상이 명확하게 나뉘지는 않는다. 하지만 폐경전후를 비교한 한 해외연구에 따르면 폐경 전보다 불면은 초기폐경기에 1.16배, 후기폐경기에 1.77배, 폐경후기에 2.05배 발생했다. 또 자주 깨는 불면은 각각 1.26배, 1.96배, 1.78배 증가했으며 새벽에 일찍 깨는 증상은 각각 1.06배, 1.53배, 1.19배로 증가한다고 보고됐다(Sleep Disturbance During the Menopausal Transition in a Multi-Ethnic Community Sample of Women. Sleep. 2008 Jul 1; 31(7): 979–990).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폐경기 혈관운동증상인 홍조·발한 등 증상유무, 불면증 지속기간, 연령증가 등에 따라 불면증 증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또 직업·가족·사회생활 등 여러 요인이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을 불러일으켜 증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증상이 오래 가면 만성불면장애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경후기에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조심해야 한다. 폐경이행기부터 특히 프로게스테론이 저하되고 지방재분포와 체중이 증가하면서 수면무호흡의 빈도가 늘어나기 때문. 김지현 교수는 “여성의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 수면무호흡, 주간졸림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 외에도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는 불면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진단 후 알맞은 치료 받아야

폐경기에 발생한 수면장애는 특별한 내과질환이 없다면 호르몬치료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폐경후기 발한·홍조가 사라졌는데도 불면증이 지속되면 인지행동치료가 필요하며 때에 따라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또 어떤 시기라도 우울증이 있다면 불면증이 악화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받은 후 양압기치료나 체중감량 등 무호흡에 대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이라면 철분보충과 필요 시 약물복용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김지현 교수는 “폐경은 모든 여성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호르몬 변화뿐 아니라 연령 증가, 다양한 내과·신경과·정신과질환이 동반돼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신체이상증상이나 불면이 나타났을 때 무조건 폐경 연관 증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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