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진료시대] 유방암, 삶의 질 고려한 맞춤치료로 희망…재활도 필수
[다학제진료시대] 유방암, 삶의 질 고려한 맞춤치료로 희망…재활도 필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5.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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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아형과 병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치료방법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의료진 또한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 맞춤치료를 위해 다학제진료에 적극 참여하며 힘을 싣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은 여성 암 발생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무엇보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멋진 직장인으로서 활약하는 40~50대에 주로 찾아와 개인뿐 아니라 가정, 나아가 국가의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삶의 질은 유방암의 아형, 병기와 더불어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유방외과 엄용화 교수는 “과거에는 변형 근치적 유방전절제술과 같이 침습적인 수술을 시행했지만 현재는 수술범위를 최소화하고 항암치료도 고위험군에서만 시행하는 등 개인 맞춤화와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다학제진료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신체·정신적인 부분을 함께 살펴야 하는 만큼 생각보다 많은 진료과가 힘을 합친다. 

▲유방외과=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이 무엇인지 결정한다. 유방암수술은 유방부위를 절제하는 수술과 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수술로 나뉜다. 절제술에는 증상에 따라 암을 포함해 유방 일부를 제거하는 유방보존술과 병변이 넓어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전전제술이 있으며 겨드랑이 림프절수술 시에는 유방암조직에서 가장 먼저 도달하는 감시림프절을 수술한다.

▲영상의학과=영상의학과는 종양의 위치와 병기에 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임상의의 정보를 듣고 모호하고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좀 더 명확한 판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병리과=수술조직에서 암조직의 특성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종양내과=암 병기와 환자 특성에 맞는 최적의 항암제를 선택해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삼중음성유방암과 HER2 양성유방암은 2cm를 초과했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2기 이상)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선행항암요법이 권유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지현 교수는 “유방암은 미세전이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이를 치료해 전이를 막는 것이 완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것은 수술시기가 지나 그런 것이 아니라 이 방법이 환자에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라며 “환자들이 걱정하는 항암치료 부작용 또한 예방법이 많기 때문에 종양내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적절한 부작용 대처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방사선종양학과=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와 치료기간, 치료범위, 치료 중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다.

▲성형외과=수술 후 유방재건을 원하는 환자에게 재건술의 종류와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해 설명한 후 수술을 시행한다. 유방재건술은 수술 후 3~9개월이 지난 후 재건수술을 하는 지연재건술과 유방절제술을 하면서 재건수술을 같이 하는 즉시재건술이 있으며 유방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복부나 등조직 등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환자의 선호도와 비만도, 복부수술력, 지방 양 등을 고려해 환자, 보호자와 충분히 상의한 후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다.

유방암은 상실감이 크고 림프부종, 신경·근골격계문제 등으로 치료 후에도 일상 복귀가 쉽지 않다. 이때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 의료진이 구원투수로 나선다.

먼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은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상실감과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환자가 심리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재활의학과 의료진은 수술·방사선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림프부종의 진단·치료·관리와 암과 암치료에 의해 발생한 여러 신체증상 및 저하된 신체기능을 진단·평가하고 회복을 돕는다. 특히 림프부종은 유방암수술 및 방사선치료에 의해 절제되거나 저하된 림프계 기능에 의해 림프액이 팔 등에 고이면서 해당 부위에 부종, 피부변화, 염증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 예방과 조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황지혜 교수는 “직접적으로 또는 암 치료의 후유증으로 림프부종을 포함한 여러 신경·근골격계문제들이  발생하면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사회 복귀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암 치료 여정 중에는 어느 시기에서든지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재활의학적 진단·평가와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강한 생활습관과 영양관리 역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병동에서는 입원기간 영양교육을 시행한다. 이후 환자가 정기검진과 외래진료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담당주치의는 영양상태를 재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안내한다.

엄용화 교수는 “유방암은 전신질환으로 하나의 진료과에서 치료하기 어렵다”며 “여러 진료과가 힘을 합쳐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상의 치료계획을 세우는 만큼 의료진을 믿고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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