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진료시대] 전립선암…진단부터 협업 착착, 맞춤치료로 삶의 질↑
[다학제진료시대] 전립선암…진단부터 협업 착착, 맞춤치료로 삶의 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8.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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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고령화 속에서 전립선암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조기에만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진료과가 협업하는 다학제진료 또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싣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암 발생률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버지암으로 불리는 전립선암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암환자는 최근 5년간 가파르게 늘어 2017년 7만6611명에서 2021년 11만736명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로 최신 암 통계(2020 국가암등록통계)결과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에 이어 남성암 발생률 3위로 올라섰다. 1년 전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것이다.

그래도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다. 국소적으로 한정된 부위에 암이 발생했다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방법과 약제의 등장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호르몬·방사선치료 등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러 진료과가 협업하는 다학제진료가 활발히 시행되면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조정기 교수는 “전립선암은 거북이암으로 불리는 순한 암종부터 매우 사나운 암종까지 환자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암”이라며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에서 다학제진료가 필수적으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의 다학제진료에는 비뇨의학과를 중심으로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등이 참여한다. 치료방법은 나이, 병기, 조직의 위험도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뉘며 국소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전신치료는 호르몬치료와 항암치료를 의미한다.

▲영상의학과=전립선암 진단에서는 자기공명영상촬영(이하 MRI)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의학과와의 협업은 필수적이다. 영상의학과에서는 조직검사 전 mpMRI(다인자 자기공명영상촬영)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나온 Pi-rad 스코어(1~2점=의미있는 암의 확률이 많지 않다, 3점=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4~5점=암일 확률이 아주 높다)는 전립선암 여부 판단에 관한 정보를 제공,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또 MRI영상을 불러와 초음파와 연동하는 조직검사(MRI fusion biopsy)를 시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사선종양학과=전립선암의 핵심적인 치료방법인 방사선치료와 양성자·중입자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비뇨의학과=전립선암환자를 주도적으로 진료하면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와 연관된 다른 진료과와 협업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직접 수술을 시행한다.

▲핵의학과=뼈 전이는 전립선암에서 가장 흔한 전이다. 핵의학과에서는 바로 이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뼈 스캔(bone scan)검사를 시행한다. 미세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전립선특이세포막항원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SMA PET-CT)을 시행하기도 한다.

▲병리과=전립선 조직검사 시 암의 여부와 악성도를 진단하며 전립선적출술 시 병리학적 병기를 최종적으로 판단해준다. 또 적출된 조직이나 조직검사에서 얻어진 조직을 활용해 유전자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진단검사의학과=전립선 특이항원(PSA) 같은 전립선암 진단을 위한 피검사와 소변검사 등의 결과를 알려주며 액체생검을 시행하기도 한다.

▲혈액종양내과=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어떤 항암제를 사용할 것인지 논의하고 결정할 때 중요한 협력 파트너 역할을 한다.

아울러 전립선암은 남성성과 연관이 깊은 만큼 우울감 등 심리적인 문제도 뒤따른다. 조정기 교수는 “실제로 본원에서 비뇨기암환자를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시행한 결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다른 비뇨기질환을 가진 환자들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며 “이러한 환자들은 정신건강의학과의 상담치료가 매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암 치료의 최신지견으로 자리 잡은 선행항암치료(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는 아직 전립선암에선 근거가 부족한 상태이다.

조정기 교수는 “다만 로봇수술이 활성화되고 전이전립선암 초기부터 항암제를 사용하는 등 현재의 임상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향후 전립선암에서도 선행항암치료의 효과를 증명하는 근거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임상연구가 시행되고 있으며 몇몇 연구들은 선행항암치료 가능성에 대해 보고하기도 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TIP. 전립선암 치료 후 이것만은 꼭!(도움말=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전립선암은 치료 중에도,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검진을 통해 암 진행 여부와 재발 여부를 추적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술 후에는 요실금, 발기부전 같은 불편한 증상들이 뒤따라 이를 올바른 방법으로 대처하고 관리해야 한다. 

Q. 수술 후 요실금 계속된다면?

A: 요실금은 빠르면 3개월, 길게는 1~2년 내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요도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최소 5~10초 이상 반복, 수시로 하면 도움).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흡연, 카페인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또 요실금 증상이 있을 때는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외출 시에는 여분의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Q. 수술 후 발기부전 관리는? 

A: 발기부전이 회복되는 데는 3~18개월 정도 걸리며 수술 전 발기력 상태, 나이, 전립선암 병기, 신경혈관다발 보존여부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 재활 목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회복되지 않는 경우 주사요법, 음경보형물 삽입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Q. 수술 후 도움 되는 생활습관과 음식은?

A: 수술 후 한두 달간은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어 이를 조절하면서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일을 집중해서 하는 것이 좋다. 짧은 낮잠 또는 조금씩이라도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

음식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복합 당질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한 도정하지 않은 곡류 등을 고루 섭취한다. 육류는 적색육보다 백색육 위주로 섭취하고 튀긴 음식보다 끓이거나 삶은 음식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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