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고령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찾아온 반가운 변화
[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고령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찾아온 반가운 변화
  • 송준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9.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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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발표됐다. 개정된 대한감염학회 ‘2023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인플루엔자 감염과 입원,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Enhanced Influenza Vaccine) 접종이 권고됐다.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이란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낮은 백신 효과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이다.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백신에는 면역원성을 높이는 ▲어쥬번트를 함유한 백신(adjuvanted flu vaccine) ▲항원 함량을 높인 고용량 백신(high-dose flu vaccine)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재조합 백신(recombinant flu vaccine) 등이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기존의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는 나이 들면서 면역시스템이 함께 노화하기 때문이다. 면역노화는 백신을 접종했을 때 항체 생산 등 방어면역의 형성을 저하시켜 백신의 예방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고령층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생성되는 항체는 건강한 성인의 40~80% 수준에 불과해 낮은 예방효과로 이어진다. 

반면에 어쥬번트 함유 백신 등 고면역원성 백신을 접종했을 때의 효과 개선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어쥬번트 함유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은 면역증강제를 포함하지 않은 표준백신을 접종한 고령층 대비 더욱 높은 면역원성을 보였으며 해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지침도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호주 예방접종자문위원회(ATAGI) 등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권고한 바 있다.

인플루엔자는 단일 감염병 중 가장 질병부담이 큰 질병으로 입원, 합병증, 사망 등 직접적인 질병부담 외에도 감염 발생으로 인한 의료비용이 매년 약 1375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질병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염 시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층인 고령층에서 백신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질병부담과 백신접종의 공중보건학적 영향을 평가한 국내 연구에서도 65세 고령자 대상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고면역원성 어쥬번트 함유 백신으로 전환할 경우 비용 효과적이며 부가적인 질병부담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중 올해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은 어쥬번트 함유 백신이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어쥬번트 함유 백신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점차 다양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도입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또 하나의 안전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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