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독감비상…어르신들, 늦지 않게 예방접종하세요
[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독감비상…어르신들, 늦지 않게 예방접종하세요
  • 김효중 닥터효내과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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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중 닥터효내과의원 원장

끝모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9월 15일 질병관리청이 2023-2024절기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지속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독감 유행이 1년 내내 이어졌기 때문이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역사회에 인플루엔자 유행을 알리기 위한 발령체계다.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의심) 환자수를 의미하는 ‘의사환자분율’을 기준으로 유행현황을 평가한다. 38주차 기준(9/17~23), 1주간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17.3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새로운 절기 유행 기준(6.5명)의 2.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독감은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감염질환으로 전파력이 강하고 일반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독감으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독감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감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독감백신 접종은 면역시스템을 강화하고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힘을 기르는 최고의 방어수단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독감백신의 효과가 일부 감소할 수 있다. 고령층의 백신효과에는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 간의 일치 여부가 영향을 미친다. 독감백신은 매년 유행 바이러스를 예측해 개발하지만 바이러스 특성상 지속적으로 변이해 백신 내 균주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면역시스템이 노화돼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충분한 면역반응이 생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바이러스 불일치가 백신효과를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령층에서 더욱 효과적인 백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2023 성인 예방접종 개정안’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은 고령층의 낮은 백신효능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으로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성분을 첨가하거나 항원의 용량을 늘려 고령층의 면역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고면역원성백신의 일종인 어쥬번트 함유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고령층이 표준 독감백신 접종군보다 월등히 높은 면역반응을 보인 바 있다. 

올해 어쥬번트 함유 백신 도입을 시작으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졌다. 우리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감염병시대에서 개인의 면역관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배웠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연이어 발령된 올해는 더 강력한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바른 식습관, 충분한 휴식, 운동과 더불어 적절한 시기에 본인에게 가장 효과적인 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을 철저히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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