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우리 가족 지켜줄 독감백신…부모님은 면역노화도 고려해야
[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우리 가족 지켜줄 독감백신…부모님은 면역노화도 고려해야
  • 조성현 조성현가정의학과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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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 조성현가정의학과의원 원장

본격적인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즌이 다가왔다. 독감은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감염되며 전파력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약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만 걸려도 가족 전체가 옮을 수 있다. 따라서 독감백신을 접종할 때는 온 가족이 함께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부모님의 연세가 65세를 넘었다면 반드시 독감백신을 접종시켜드리자. 65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에 감염될 경우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폐렴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는 면역시스템이 노화로 인해 취약해지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 환자의 90%가량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총 11가지다. 이렇게 다양한 독감백신 중 부모님에게 더욱 추천할 만한 백신이 있을까? 

최근 발표된 대한감염학회의 ‘2023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안’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등장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enhanced influenza vaccine)’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은 보다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으로 면역반응을 향상시키는 성분인 어쥬번트를 함유한 백신과 항원의 용량을 증가시킨 고용량 백신, 바이러스의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재조합 백신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백신 간 효과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날 수 있다. 표준 4가 독감백신 기준 건강한 성인은 70~90%, 65세 이상은 30~40%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백신 접종 후 생성되는 항체가 건강한 성인 기준 40~8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역 저하를 고려해 개발된 백신이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이다.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은 고령층의 독감 예방효과를 높이고 감염됐을 때 합병증 발생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어쥬번트 함유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은 면역증강제를 포함하지 않은 표준백신을 접종한 고령층 대비 더욱 높은 면역원성을 보이며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효과 개선을 확인한 바 있다.

2023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안에서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중 다가올 23/24절기 접종 가능한 백신은 어쥬번트 함유 백신이다. 독감백신 선택지가 넓어지며 연령, 건강 상태 등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이왕이면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병원을 찾아 독감백신을 접종하자. 독감백신은 올겨울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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