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심상찮은 독감유행 속 ‘고면역원성 독감백신’효과 기대감↑
[인플루엔자 궁금증 A to Z] 심상찮은 독감유행 속 ‘고면역원성 독감백신’효과 기대감↑
  • 제석준 대구 건강제일내과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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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준 대구 건강제일내과의원 원장

질병청은 6월 1일부터 ‘예방접종기획과’를 신설하며 독감(인플루엔자)백신을 포함해 예방접종의 효과성 조사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국민들에게 예방접종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 매년 독감백신의 예방효과를 분석해 발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번 발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독감백신의 효능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접종의 필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감백신은 다가오는 독감 유행시즌에 대비해 접종한다. 매 시즌 가장 많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4가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함된 백신을 접종해 이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거나 심각한 합병증과 입원율 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다만 독감백신이 제공하는 예방효과는 계절마다 다르다. 백신 접종 대상자의 연령과 건강상태,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간의 유사성 또는 일치도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접종 대상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백신효과가 떨어지고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변이에 취약해진다. 이는 나이 들면서 면역시스템이 노화돼 백신 접종 후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 생산 등의 면역반응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고령층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생성되는 항체는 건강한 성인 기준 40~80% 정도로 감소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령층 등 면역취약계층에서 낮은 백신 효과를 극복하기 위해 ‘고면역원성 독감백신(enhanced influenza vaccine)’이 개발됐다.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에는 면역반응을 향상시키는 성분인 어쥬번트를 함유한 백신, 항체를 형성하는 항원의 용량을 증가시킨 고용량 백신, 바이러스의 단백질 재조합 기술을 활용한 재조합 백신 등이 있다. 

현재 미국, 호주, 영국 등 다양한 해외 의료 선진국에서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을 적극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우선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일종인 어쥬번트 함유 백신을 접종했을 때 질병부담 감소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최근 이를 반영한 대한감염학회의 ‘2023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안’이 발표됐다. 개정안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인플루엔자 감염과 입원,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돌아올 예방접종 시즌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이 처음으로 도입돼 어쥬번트 함유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독감 유행이 지속되며 올여름까지 이어지는 등 올해도 독감 유행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심한 시즌일수록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 향상이 입원율, 사망률, 의료자원 등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진 만큼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도입으로 인한 접종 전략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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