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건강 지키기] 조금만 걸어도 숨이 헐떡헐떡…‘폐기종’ 때문이라고?
[노년건강 지키기] 조금만 걸어도 숨이 헐떡헐떡…‘폐기종’ 때문이라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0.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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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폐기종 관리법

노화는 정상적인 신체기능 저하입니다. 따라서 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습니다. 백세시대를 앞둔 지금,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노화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네 번째 순서는 ‘폐기종’입니다. <편집자 주>

폐기종 위험요인이 있고 또래보다 숨 쉬기가 힘들어 걸음이 처지는 것 같다면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걸을 때 또래보다 숨이 빠르게 차고 헐떡거린다면 폐건강을 점검해봐야 한다. 단순노화나 컨디션저하로 인한 증상이 아닌 ‘폐기종’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서다.

폐기종만성염증으로 폐조직이 파괴돼 폐포(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공기주머니)가 영구적으로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50~60대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은데 악화될수록 폐포가 완전히 탄력성이 떨어진 풍선처럼 변하면서 이산화탄소가 잘 배출되지 않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예진 교수는 “그 결과 폐기관지염증·만성기관지염증이 생겨 적은 움직임에도 누런 가래부터 만성기침·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까지 악화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폐기종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한 기간이 길수록 또 흡연량이 많을수록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또 심한 감기, 폐렴, 결핵, 홍역, 백일해 등을 앓았거나 미숙아로 태어났다면 폐 발달이 완전히 안 된 경우가 많아 폐기종이 나타날 수 있다. 미세먼지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같은 대기오염, 직업적으로 분진이나 유증기와 같은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 화석연료사용에 의한 실내공기오염 등으로도 발생 가능하다.

이예진 교수는 “폐기종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안 되고 계속 진행되는 병이기에 젊은 나이에 발견될수록 좋다”며 “위험요인이 있고 또래보다 숨 쉬기가 힘들어 걸음이 처지는 것 같다면 병원에서 1년에 한 번 이상은 검사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폐기종 진단 후에는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조형준 교수는 “가장 먼저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며 “또 폐기종환자들은 호흡 자체만으로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섭취, 특히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3회 이상, 20~60분 정도 빠른 속도로 걸으면 호흡곤란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실내공기오염 또한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이나 튀김류를 조리할 때는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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