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건강 지키기] 노인 절반 이상 앓는 ‘구강건조증’…혹시 나도?
[노년건강 지키기] 노인 절반 이상 앓는 ‘구강건조증’…혹시 나도?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12.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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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구강건조증

노화는 정상적인 신체기능 저하입니다. 따라서 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습니다. 백세시대를 앞둔 지금,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노화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여섯 번째 순서는 ‘구강건조증’입니다. <편집자 주>

나이 들면 침 분비량이 줄어 입안 건조감이 심해진다. 하지만 작열감과 구취, 백태 등이 심하면 치료가 필요한 구강건조증일 수 있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면 물을 마셔도 입안이 계속 마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에다 타는 듯한 작열감까지 느껴지면 구강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단순노화나 수분부족증상이 아닌 ‘구강건조(입마름)증’일 수 있어서다.

■노화, 약물 부작용 등으로 발생

우리 몸에서 침(타액)은 구강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혀와 입 운동을 원활하게 해 음식물이 잘 섞이게 하고 구강점막과 치아를 보호해 충치를 억제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약 1~1.5L의 침을 분비한다. 하지만 침선은 나이 들며 위축되기 시작해 침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반 이상 줄면 구강건조감을 느낀다. 우리나라에서는 60세 이상 인구 중 50%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강수경 교수는 “구강건조증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해 노화증상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주원인은 복용 중인 약물의 부작용”이라며 “알레르기치료에 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우울증·불면증 등에 주로 사용되는 정신신경계작용약물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구강건조증이 동반될 수 있어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아우식증·치주염 위험↑…미각에도 영향

구강건조증의 주증상은 침이 적고 거품이 많아 충치(치아우식증), 풍치(치주염), 혀의 백태가 심하다는 것이다. 구강점막이 위축돼 얇고 매끈매끈하게 보이며 혀에 주름이 생겨 갈라져 보이기도 하고 입술이 마르면서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입안에 곰팡이감염이 자주 생기며 심하면 입안에 궤양도 발생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는 “구강건조증을 방치하면 치은염이나 풍치 등이 쉽게 생기고 구취가 심해진다”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고 말할 때도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하면 미각에까지 영향을 미쳐 영양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의심증상 시 병원 방문을 당부했다.

■물·채소·과일 자주 섭취해 입 마르지 않게 해야

치료는 기본적으로 입마름을 완화하기 위한 인공타액제품을 사용하거나 침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구강내 염증이 생기지 않게 불소나 소독약이 포함된 가글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물과 신선한 채소·과일 등을 자주 섭취하고 가습기와 입술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술이나 담배는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TIP. 구강건조증 자가진단법(※ 3가지 이상 해당 시 병원 방문 권장)

1. 침이 끈적끈적하다.

2. 혀끝이나 입천장 등 입안이 얼얼하고 아프다.

3. 물을 자주 마신다.

4.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5. 말을 할 때 아프다.

6. 발음이 어눌해진다.

7. 입냄새가 신경 쓰인다.

8. 마른 음식을 먹기 불편하다.

9. 자다가 목이 말라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

10. 혀나 입술이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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