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건강 지키기] 사물이 구불구불 휘어보인다? 소리없이 다가오는 ‘망막전막’
[노년건강 지키기] 사물이 구불구불 휘어보인다? 소리없이 다가오는 ‘망막전막’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1.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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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망막전막

노화는 정상적인 신체기능 저하입니다. 따라서 이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습니다. 백세시대를 앞둔 지금,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노화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여덟 번째 순서는 ‘망막전막’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망막전막은 노화로 인해 누구든 발생할 수 있어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망막은 빛 자극을 받아 시각정보를 뇌로 전달한다. 망막전막은 망막 표면에 혈관이 없는 반투명의 막조직이 형성돼 황반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망막 앞에 새로운 막이 끼는 것. 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증, 포도막염 등 안질환의 이차합병증으로 발생하지만 노화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어 평소 건강한 노인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선 구부러져 보이면 의심해야

새로운 막이 황반을 침범하면 선이 휘어지거나 사물이 크게 보인다. 망막전막 두께와 혈관뒤틀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시력감소 ▲색상인식 어려움 ▲안구혼탁감 ▲직선·모서리 왜곡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변형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한쪽 눈을 가리고 보면 사물이 굽이쳐 보이거나 계단이 어긋나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평소 이상이 없어도 노년기에는 한쪽 눈을 가리고 시야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고도근시환자 발병위험 높아 

망막전막을 방치하면 망막구조가 변형되고 망막기능도 상실될 수 있다. 망막시세포는 세포갱신능력이 제한돼 있고 복잡한 연결구조로 재생이 어려워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한쪽 눈에 발생하면 다른 쪽에도 발생할 위험이 커져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형민 교수는 “고도근시환자에서는 후유리체박리와 망막박리의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높다”며 “고도근시로 라식이나 라섹을 한 경우에는 이차성으로 망막전막이 생길 수 있어 정기 안검진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 속 눈 스트레스 줄여야

망막전막이 발생하면 시야의 일부 영역이 흐려지거나 사라질 수 있어 낙상위험도 커진다. 뼈가 약한 노인은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노년기 안질환 예방과 조기진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망막전막은 정기검진과 더불어 생활습관을 개선해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눈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두운 조명에서 책 읽기, 장시간 스크린 사용 등을 피하고 꾸준한 눈 운동, 안경이나 선글라스 착용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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