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험 있는 눈기생충, 생간 섭취가 원인
실명 위험 있는 눈기생충, 생간 섭취가 원인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8.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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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간 즐겨먹는 한국 음식문화 위험

눈에 감염된 기생충의 주요 원인이 동물의 생간 섭취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생 수준이 좋지 않았던 과거에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위생 수준이나 환경이 좋아지면서 기생충 감염이 크게 줄었다.

그 중 눈에 감염되는 기생충은 더욱 생소한 질환이다. 눈개회충증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2010년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가 안구 염증이 눈에서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개회충증 항체검사를 통해 눈에서도 개회충이 감염되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 몸속에 들어온 개회충은 장속에 가만히 있지 않고 몸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간이나 폐와 같은 장기로 이동한다. 보통은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유충이 사멸하고 자연치유 된다.

하지만 이 유충이 눈으로 올라가면 눈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염증물질을 침착시켜 눈의 한가운데 망막세포를 파괴해 시력을 저하시킨다. 망막 주변에 혼탁이 생겨 후유증으로 흉터조직을 만들면서 망막을 잡아끌어 박리시키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개회충증은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의 배설물에서 떨어진 기생충 알에 의해 오염된 토양이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동물의 털이나 몸에 있던 유충을 통해 감염되는 경로가 많다.

특히 눈개회충증에 감염된 환자 52명과 다른 일반 안과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한 결과 눈개회충증에 감염된 사람 중 81%의 사람들이 최근 생간을 섭취한 경험이 있었다. 생간 섭취는 눈개회충증의 위험성을 15배 높인다.

서울대의대 기생충학교실 홍성태 교수는 “동물에서 개회충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간인데, 소의 간을 익히지 않고 바로 먹으면 개회충을 같이 먹게 되는 셈”이라며 “한국이나 일본 등 동양에서 30세 이상의 성인환자가 더 많은 이유는 소의 생간을 먹는 음식문화가 눈개회충증 발병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세준 교수는 “생간을 가열해 안전하게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생간 섭취로 인한 눈개회충증이 발병된 경우 기생충약과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 몸 안에 있을 기생충을 박멸하고 염증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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