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지난 후 찾아온 폭염…“자칫 방심하다 아이 더위 먹을라”
삼복 지난 후 찾아온 폭염…“자칫 방심하다 아이 더위 먹을라”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4.08.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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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이 지났지만 8월 중순부터 다시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약자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와 노약자, 더위에 무방비한 노출 삼가야

한낮에 무리하게 외출을 하거나 활동을 하게 되면 온열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특히 아이들이나 기력이 쇠약한 65세 이상의 고령자, 고혈압과 당뇨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는 열경련, 탈진(일사병), 열사병 등과 같은 온열질환으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 온열질환은 한 마디로 더윗병 또는 서병(暑病)이라고 부른다. 더위를 먹은 아이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을 많이 흘린다. 또 맥박과 호흡도 빨라지며 입맛이 떨어지고 심하면 구토나 설사, 복통을 호소한다.

어린아이들은 더위로 인한 이상증세를 잘 모르고 표현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더윗병의 증상을 알아두고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황태환 울산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더윗병 증상에 따른 대처법을 알아봤다.

 

밥맛도 잃고 기력이 없다면 식단 세심하게 살펴야

더윗병의 대표 유형인 ‘주하병(注夏病)’은 여름에 땀이 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몸 안의 진액이 줄어들며 살이 빠지게 된다. 그냥 둘 경우 기력이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아이의 식단에 세심하게 신경 쓴다.

기운을 차리게 한다며 기름진 고기를 먹이면 기능이 떨어진 위장에 부담이 되므로 소화가 잘 되도록 조리한 양질의 단백질 식품과 체내 균형을 맞춰주는 무기질이 풍부한 부드러운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짠다. 평소 기력이 없고 허약한 아이는 여름에 더 쉽게 지치고 더위를 먹기 쉬우므로 이때는 아이 체질에 맞는 여름 보약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앓이 잦을 경우 여름보약으로 비위 기운 키워야

‘모서(冒暑)’라  배앓이를 자주 하는 유형도 있다. 더위 먹은 아이는 위장 기능도 떨어져 있어 쉽게 배앓이를 하거나 설사를 한다. 찬 성질의 음식을 많이 먹이면 장에 탈이 나 장염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참외, 수박 같은 과일 역시 너무 많이 먹이면 설사할 수 있으므로 갈증을 가라앉힐 때 한두 조각 먹이는 것이 적당하다. 선천적으로 비위가 허약한 아이는 찬 것에 유독 약하고 배앓이도 잦다. 증상과 체질에 맞는 여름 보약으로 비위 기운을 북돋워야 한다.

땀이 많을 땐 미지근한 물 자주 먹여야

‘중갈(中暍)’이라 하여 땀을 심하게 많이 흘리고 기운이 빠지며 몸이 무겁고 약간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유형도 있다. 유독 기력이 떨어져 있는 아이는 탈진, 탈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는데, 갈증을 많이 타기 때문에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의 입이 마르고 마른 침을 자꾸 삼킨다면 수분이 부족한 것이므로 끓여 식힌 24~26℃의 물을 조금씩 자주 먹인다. 한 번에 두세 모금씩 천천히 마시게 한다. 기운을 북돋우고 열을 풀어주는 보약이 좋다.

유독 열 많은 아이에게 일어나는 열사병, 일사병

‘중열(中熱)’은 유독 열이 많은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데 더위에 노출되면 피부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더위를 먹게 된다. 사우나에서 오래 머물면 탈수, 탈진 증상을 보이는 것처럼 햇볕이 없더라도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더위를 먹는다. 이런 유형은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황태환 원장은 “일사병의 경우 끈적이는 땀을 흘리지만 열사병은 신체조절기능이 교란되어 오히려 땀을 흘리지 않을 수 있다. 두 증상 모두 위험하므로 일단 아이를 그늘에 눕히고, 옷을 느슨하게 해준 후 찬 찜질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TIP. 더윗병 예방하려면 이렇게

-폭염이 집중되는 낮 12시에서 오후 4시까지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삼간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수시로 물을 마신다. 찬물보다는 상온의 물이 좋다.
-옷도 체온 상승의 요인. 검정색보다는 하얀색,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다. 챙이 있는 밝은 색 모자도 쓴다.
-실내의 과도한 냉방에 익숙해지는 것은 외부 온도에 대한 적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과도한 냉방은 자제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4~5℃를 넘지 않도록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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