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에는 체온을 올려라
산후풍에는 체온을 올려라
  • 경향신문
  • 승인 2012.06.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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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에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음전하(마이너스 이온)가 많아져 음기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편안함을 주지만 기운이 약한 사람은 냉기를 받게 된다. 노인들 중에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비가 오기 전날부터 팔다리가 쑤시고, 관절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기운이 약한 사람의 팔다리나 관절 순환이 지장을 받는 것이다. 노인들의 관절통증은 기상대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말에는 일리가 있다. 

일본 의사들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음전하가 많은 환경에서는 돌연변이를 포함한 새로운 생명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몸에 양기가 많은 아이들이나 맥이 강한 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에 비를 맞으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맥이 약하거나 양기가 부족한(상대적으로 음기가 많은) 사람들은 머리가 무거워지거나 아프고 짜증이 나기도 하며, 몸이 무거워서 졸음이 오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몸이 차가운 사람은 비 오거나 흐린 날을 싫어하고, 체력 저하를 느낀다.

우리 선조들은 온도를 높여 음기를 없애기 위해 장마철에 군불을 땠다. 산후풍은 한두 곳 관절이나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문제다. 몸이 차서 산후풍에 걸린 사람의 체온을 올리는 것은 장마철의 군불때기와 같다. 체온을 올리는 데는 옻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본초강목의 세 가지 책에서는 ‘옻을 복용하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고 설명한다. 바로 체온을 올려서 면역기능을 올린다는 최근 의학이론과 일맥상통한다.

옻알레르기를 제거하기 위해 전처리한 옻을 복용하면 맥이 강해지고 아랫배가 따뜻해진다. 목소리에 힘이 나고 피로감이 서서히 사라진다. 비록 옻은 강력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포함하고 있지만 제대로 처리한 것을 먹으면 간이나 콩팥에 아무런 손해를 끼치지도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야말로 좋은 약이자 음식이다. 다만 갑상선기능이 항진되어 있거나 맥이 강한 경우에는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김달래<김달래한의원장, 경희대한의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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