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기간은 건강회복 기회
산후조리 기간은 건강회복 기회
  • 경향신문
  • 승인 2012.07.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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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후풍에 걸린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땀이 나는데도 시리다”고 호소한다. 땀은 양기의 발현이다. 양기가 풍부한 상태에서 땀을 흘리면 몸이 상쾌해지고 건강해지지만, 양기가 부족해서 나는 땀은 시린 느낌을 준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출산을 하고 난 뒤 양기가 약해진 산모에게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괴롭다. 기운이 약한 사람일 경우 차가운 바람이 불면 목 뒷쪽과 등, 아랫배가 차갑다는 느낌을 받고, 배 속의 위나 장이 뭉치게 된다.

출산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경이로운 일이지만, 산모의 체력을 고갈시킨다. 특히 정상적 분만이 아닌 경우나 산모가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산후풍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산모의 나이가 많거나, 집안 어른들이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오래된 고령일 경우 산모는 더 힘든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산모는 출산 후 3주 동안에는 일단 잘 먹어야 한다. 그리고 잘 자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면 몸의 면역기능이 강해지고, 손상된 산모의 몸상태도 빠르게 정상화된다. 산모가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그저 잘 먹고 잘 자면 하루가 다르게 몸이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잘 먹는 것과 많이 먹는 것은 다르다. 고열량을 섭취하는 것보다 소화가 잘 되고 산모의 체질과 몸상태에 맞는 식단이 꾸려져야 한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는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엄마가 먹는 음식은 태아에게 영향을 준다.

산후조리 기간은 건강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다. 맥이 약하고 체력이 약한 산모의 경우 보약을 먹을 필요가 있다.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일례로 살이 잘 찌는 태음인 산모의 경우, 녹용이 들어간 보약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체중조절이 더 잘 된다.

김달래<김달래한의원장, 경희대한의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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