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수술’ 이야기
‘성전환수술’ 이야기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8.2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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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수술은 용모나 성징을 다른 성(性)으로 변경하는 외과수술이다. 성정체성장애를 위한 치료과정 중 일부이기도 하다. 최근 복싱프로모터 프랭크 말로니가 61세의 나이에 성전환수술을 받아 화제가 됐다. 또 올해 초에는 톱모델 안드레 페직이 성전환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알려진 성전환자로는 모델 최한빛이 있다.

▲ 최근 성전환수술을 받은 복싱 프로모터 프랭크 말로니(61). (사진제공=선데이 미러 홈페이지)

성전환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수술(FTM : Female to Male)이며 다른 하나는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수술(MTF : Male to Female)이다. 전자의 경우 후자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자궁, 난소, 난관, 유방 등 제거해야하는 장기가 많고 없던 음경을 직접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먼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는 여성화성전환수술은 질형성술, 유방확대술 등의 수술을 포함한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하는 남성화성전환수술의 경우 음경을 만들기 위해 다른 조직의 세포를 이식하거나(음경재건술, Phalloplasty) 음핵을 키워 음경의 기능을 하게 만드는 수술(Metoidioplasty)을 받는다.

음경재건 시 환자의 신체조직 중 일부를 떼어와 음경모양처럼 둥글게 만다. 주로 사용되는 신체조직은 팔 부위 피부다. 팔의 동맥과 정맥, 신경분포가 음경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식부위 신경과 혈관을 음부 주위 신경과 혈관에 잇는 과정을 거치며 수술은 10시간 이상 소요된다. 음경 가운데 발기관련 보형물을 삽입해 성관계를 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

수술은 비급여로 이뤄지며 비용은 병원과 수술정도에 따라 800~3000만원선으로 다양하다.

한 병원 관계자에 의하면 성전환수술비용에 대한 금전적 고민 때문에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수술희망자가 많다. 최근 수술을 희망하는 연령층이 낮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수술희망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비용이 아닌 만족감과 안전성이다. 병원이나 커뮤니티 상에 쏟아지는 질문의 대부분은 전신마취 여부, 투약되는 호르몬제의 이름, 경과관찰 등에 대한 내용이다.

한편 국내 성전환수술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수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고 인공성기 등에 대한 기술력도 모자란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성전환수술을 위해 정신과전문의의 진단서가 필요하지만 많은 전문의들이 이에 부담을 갖거나 외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태국이나 일본 등 해외병원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많은 트랜스섹슈얼과 트랜스젠더가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사회의 편견으로 고통 받고 있다. 뜨거운 시선이 부담스러워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도 허다하다. 자신이 겪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쉽게 비난하고 부정한다면 이미 충분히 괴롭던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두 번 죽이는 셈이 될 것이다. 의료진 역시 성전환수술은 한 사람에게 재탄생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수술임을 인식, 편견에서 해방돼야 할 것이다.

 

TIP. 트랜스섹슈얼과 트랜스젠더의 차이

▲트랜스섹슈얼 : 정신적인 성에 육체적인 성을 일치시키려는 사람. 즉 호르몬을 투여 받거나 성전환수술을 받은 사람

▲트랜스젠더 : 수술을 받거나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더라도 한 사회에서 요구하는 젠더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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