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출산은 산후조리에 더 조심해야
여름 출산은 산후조리에 더 조심해야
  • 경향신문
  • 승인 2012.07.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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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여름의 출산은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더위와의 싸움이 힘들다. 덥다고 해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면 찬 기운이 근육과 뼈에 들어가 저리고 시리면서 아프게 된다. 젊은 산모들의 경우, 덥다고 찬 바람을 맞바로 쐬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시원할 정도로만 쐬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보다는 얇고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산모는 무조건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민간요법에 따라 한여름에도 산모로 하여금 땀을 많이 내도록 강요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산모가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이 약해져 살갗이 뻣뻣해지고 관절이 쑤시고 아프게 되는 등 산후풍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산모의 몸상태에 따라 적절한 산후조리를 해야 한다. 

동의보감은 산후풍을 ‘산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라는 의미의 산후통이라고 기록한다. 체력이 약한 산모가 육체적·정신적으로 상당히 위축될 수 있는 기간이 바로 산후 몸조리 기간이다. 이 기간에 몸조리를 잘 하면 임신 전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아이가 아프거나, 산모 자신의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산후풍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주부들 중 출산 후 변비와 치질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임신 중에는 배의 압력이 증가한다. 그럴 때 변비가 생기면 항문 주위에 지나친 힘이 더해지고, 결국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못한다. 혈관 속의 피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면 치질이 생긴다. 따라서 산모에게 대변이 잘 나오도록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시행하고, 그 다음에 기운을 보강하도록 해야 한다.

또 출산 이후 많은 산모들이 부종을 겪는다. 부종은 신장기능이 저하됐다기보다 기혈의 순환 부족에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혈 순환을 도와줄 최고의 음식은 미역과 호박이다. 미역국을 처음부터 기름지게 먹으면 혈액의 순환이 방해될 수 있으므로 멸치를 넣어 끓여먹는 것이 좋다. 호박은 잉어나 미꾸라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곁들이면 젖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빼주는 효과가 있다.

김달래<김달래한의원장, 경희대한의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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