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은 산후풍을 ‘산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라는 의미의 산후통이라고 기록한다. 체력이 약한 산모가 육체적·정신적으로 상당히 위축될 수 있는 기간이 바로 산후 몸조리 기간이다. 이 기간에 몸조리를 잘 하면 임신 전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아이가 아프거나, 산모 자신의 몸이 좋지 않을 경우 산후풍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주부들 중 출산 후 변비와 치질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임신 중에는 배의 압력이 증가한다. 그럴 때 변비가 생기면 항문 주위에 지나친 힘이 더해지고, 결국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못한다. 혈관 속의 피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면 치질이 생긴다. 따라서 산모에게 대변이 잘 나오도록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시행하고, 그 다음에 기운을 보강하도록 해야 한다.
또 출산 이후 많은 산모들이 부종을 겪는다. 부종은 신장기능이 저하됐다기보다 기혈의 순환 부족에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혈 순환을 도와줄 최고의 음식은 미역과 호박이다. 미역국을 처음부터 기름지게 먹으면 혈액의 순환이 방해될 수 있으므로 멸치를 넣어 끓여먹는 것이 좋다. 호박은 잉어나 미꾸라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곁들이면 젖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빼주는 효과가 있다.
김달래<김달래한의원장, 경희대한의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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