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갈등만큼 괴로운 ‘주부 명절증후군’ 극복법
고부갈등만큼 괴로운 ‘주부 명절증후군’ 극복법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09.01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은 가족이 모여 음식과 덕담을 나누는 의미 있는 날이지만 주부들의 근심은 깊어지기 마련이다. 오랜 시간 귀성길을 통과해 고향에 도착한 후부터 쉴 새 없이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명절 당일에는 새벽부터 제사상을 마련하고 손님이 오갈 때마다 상을 차려야 한다. 설거지와 과일 깎기도 주부들의 몫이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은 고사하고 골병이 들지 않으면 다행이다.

최근 자생한방병원은 2011~2013년의 추석 전후 2주간 내원율을 비교해본 결과 추석 전에 비해 추석 후 초진환자가 평균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박종훈 의무원장은 “추석 후에는 전 연령·성별에서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50대 여성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주요 내원이유는 명절음식준비로 인한 무릎과 손목관절질환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명절스트레스로 인해 주부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쪼그린 자세, ‘허리∙무릎질환’ 불러

명절 때 주부들은 주로 쪼그려서 음식준비를 하기 때문에 허리,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등을 구부린 채 바닥에 앉은 자세는 하중을 허리에 실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허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닥이 아닌 식탁에 앉는 것이 가장 좋으며 굳이 바닥에 앉을 경우 벽에 등을 기대고 앉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폐경기에 접어든 40~50대 주부는 뼈와 척추주변조직이 약해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되며 명절연휴의 무릎통증이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식, 음주, 낯선환경이 ‘변비’ 불러

명절기간 마음이 편치 않고 운동량 또한 적어 대장기능이 활성화되기 어렵다. 또 과식하거나 지나친 음주를 하면 위장에 열이 쌓여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 화장실이 붐벼 억지로 변을 참게 되면 대뇌에서 지배 받는 배변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변비가 생기기 쉽다. 장시간 일을 할 때는 규칙적으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틈틈이 걸으면 장의 리듬이 회복돼 변비 개선에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불순 및 생리통’

명절기간 동안 과도한 스트레스로 신경·소화계가 예민해지는 여성들이 많다. 이에 장시간 이동할 경우, 옷차림이 얇은 경우, 속옷을 잘 갖춰 입지 않는 경우 등이 더해지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피가 부족해져 생리가 늦어진다. 혈액이 뭉쳐 덩어리가 커지기 때문에 좁은 혈관을 통과하기 힘들어 생리통이 유난히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는 먼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한다. 또 바닥 냉기로 배가 냉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속옷을 잘 챙겨 입고 방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과 접촉시간↑ ‘수족냉증’과 ‘피부건조증’

종일 음식준비와 설거지를 하다 보면 손에 물이 마를 시간이 없다. 때문에 혈액순환이 힘들어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손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이 야기될 수 있다. 또 물이 마르며 땀과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워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신체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증거다.

명절 때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혈액순환을 위해 수시로 손발을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 피부건조증을 막기 위해서는 핸드크림을 주변에 두고 틈틈이 발라야한다. 당귀나 천궁뿌리 말린 것, 혹은 유자를 넣은 온수 물에 목욕하면 혈액순환을 높여 냉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마른 쑥이나 무 잎을 끓인 목욕법도 냉증해소에 효과적이다. 자주 목욕하기 힘들 경우 손발을 매일 뜨거운 물에 담궈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