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청춘 비결은 매일 30분 속보”
“백발청춘 비결은 매일 30분 속보”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9.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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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갑 국립암센터 교수

‘명사의 건강관리’ 이번호 주인공은 국립암센터 설립자이자 국내 암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신 박재갑 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수입니다. 박 교수는 항문을 최대한 보존하는 직장암수술법 등을 개발하고 국내외 380여편의 논문과 25권의 책을 집필한 대장암 명의입니다. 박 교수는 국립암센터 초대원장, 국립중앙의료원장, 아세아대장항문학회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세계대장외과학회장 등을 역임해왔습니다. 지난해 8월 32년간 몸담은 서울대병원 교수직에서 정년퇴임 후 현재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로 지내며 국립암센터에 재직 중입니다. <편집자 주>


“지금이 편합니다. 이제야 취미생활을 즐기고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어 행복해요.” 정년퇴임 후 만 1년 정도 지난 지금 박재갑 교수는 제2의 청춘을 맞았다. 그가 나이 66세에 이르러 처음 맛보는 여유다. 지난 30여년간 국내 ‘암 정복’을 위해 불철주야 고군분투한 그가 있어 국내 암치료수준과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현재 박 교수는 화·수·목요일에는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를 보고 월·금요일은 서울대암연구소에 나간다. 또 전국을 돌며 한해 70건 이상의 강연을 펼치고 직접 설립한 한국세포주은행의 업무 등을 처리한다. 젊은이도 따라가기 힘든 일정을 소화해내는 비결이 뭘까. 박 교수의 건강비결은 ‘생활 속 운동’이다.

박 교수는 ‘금연운동가’와 ‘운동화전도사’로도 유명하다. 2010년부터는 ‘운출생운(運出生運)’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평소 어떤 복장, 어느 장소에서든 운동화를 신고 다니며 직접 실천한다.

“‘국민이 건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어떻겠습니까?(웃음) 행복의 기본은 몹쓸 병에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껏 의사로서, 의료기관의 책임자로서 지켜본 결과 질병예방에는 금연과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까지 살 날이 올 겁니다. 그렇게 되면 70세부터 120세까지 50년을 노인으로 사는 셈이죠. 금연과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은 돈들이지 않고 건강해질

수 있는 최고의 비결입니다.”

박 교수가 추천하는 운동법은 간단하다. 하루 30분씩 운동화를 신고 숨이 찰 정도로 약간 빠르게 걷는 것. 걷기는 안전하고 비용이 들지 않으며 어디서나 혼자서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담배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담배는 매년 5만여명을 죽이는 독극물”이라며 “담배로 인한 사망자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10배에 달한다”고 유해성을 강조했다.

최근 박 교수가 푹 빠진 운동은 자전거다. 그는 올 5월 소아암기부활동을 위해 6박7일간 부산에서 국립암센터까지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했다. 이를 위해 3개월간 1000km를 타며 꾸준히 연습했다고. 이를 계기로 한 달에 2~3번 정도 100km 이상 라이딩을 즐기는 자전거족이 됐다. 비교적 다리가 튼튼한 젊은이들에게도 어려운 도전인데 대단하다는 말에 그는 바지를 걷어 종아리근육을 자랑했다. 머리카락은 백발이지만 다리근육과 다부진 몸은 마치 20대 건장한 남성 같았다.

평생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 온 사람.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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