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뚱뚱할수록 심근경색 위험↓
‘비만의 역설’···뚱뚱할수록 심근경색 위험↓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9.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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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팀 연구 결과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비만의 역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사망위험이 높은 대표적 심장질환인 급성심근경색 분야에서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한주용 교수팀은 25일 2006년 1월부터 2009년 11월 사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93명을 분석한 결과 비만환자가 정상체중환자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범위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근경색증으로 한 번 손상된 심장근육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범위가 작을수록 치료결과는 물론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한 교수팀에 따르면 비만환자(83명)와 정상체중 환자(110명)를 비교분석한 결과 BMI 이외에 다른 임상적 차이는 없었다.

비만환자 그룹의 평균 BMI는 27kg/㎡로 고도비만환자(30kg/㎡)도 5명 포함된 반면 정상체중 환자는 22.6kg/㎡ 이었다.

비만환자 그룹과 정상체중환자 그룹의 평균 나이는 각각 56.2세와 58.3세로 같은 연령대이면서 90.4%, 84.5%로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비슷했다. 또 흡연율을 포함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심근경색과 관련한 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비율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심근경색이 발생한 부위의 크기는 달랐다. 비만환자에서는 좌심실 전체 용적 대비 심근경색크기가 17.9%인 것에 반해 정상체중환자에서는 20.8%였다.

심근경색 발생가능영역을 측정한 값 역시 정상체중환자에서 더 높았다. 비만환자의 경우 좌심실의 29.4%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평가됐지만 정상체중환자의 경우 36%로 더 높았다. 그만큼 향후 심근경색이 재발하거나 관련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큰 셈이다.

실제 6개월 추적관찰 결과에서도 비만환자 그룹의 경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 반면 정상체중환자 그룹에서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심근경색에서 비만의 역설이 성립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며 “비만환자에서 심근색의 크기가 작다고 해도 비만이 다른 심장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사실은 여전한 만큼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통한 균형 잡힌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질환분야의 국제학회지 ‘ATHEROSCLEROSIS(IF 3.9)’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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