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치아관리법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치아관리법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03.08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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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 버릇은 늙어도 고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만큼 어릴 때 좋은 버릇을 들이면 늙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어릴 때 들이면 좋은 습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치아관리다. 특히 어릴 때 유치부터 잘 관리해야 성인이 돼도 튼튼하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건강한 치아를 위한 연령별 치아관리법을 알아봤다. 

유아기···올바른 수유습관으로 충치예방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2세 정도가 되면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온다. 치아가 나기 시작한 이후 2세 전까지는 부모의 올바른 수유습관이 중요하다.

아이가 젖병을 그대로 물고자면 분유내 당(糖)성분이 충치를 만들기 때문에 부모들은 젖병을 물려 재우지 않도록 하고 먹고 난 후에는 깨끗한 거즈·수건에 물이나 불소성분의 약을 묻혀 닦거나 유아용 칫솔로 아이의 치아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서서히 칫솔질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필요한데 치약을 삼키지 않을 나이가 될 때까지는 칫솔만으로 닦아 줘도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아이가 직접 닦아보게 하고 부모가 한 번 더 닦아주면 좋다.

아이들이 먹는 간식도 캐러멜처럼 치아에 붙어 입안에 오래 남아 있는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아동기···치열에 관심 갖고 바른 칫솔질습관 들여야

만 6세가 되면 어금니가 나기 시작해 이때부터 충치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취학 전까지는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할 때까지 부모가 수시로 체크하며 치아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영구치열로 바뀌는 과정에서 새로 나는 치아들은 충치에 약해 치과에서 불소도포나 치아홈메우기 등으로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세대 치과병원 소아치과 최병재 교수는 “아이들 중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가 많은데 김치의 신맛은 타액분비를 촉진시켜 입안 내 당분을 희석시키고 씻어내며 섬유질은 치아 사이를 청소하는 역할을 해 김치를 먹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 6세 이후에는 앞니의 유치가 흔들리면서 빠지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는 치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치가 흔들리지도 않았는데 안쪽에서 영구치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충치가 심해 정상적인 시기보다 유치가 일찍 빠져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를 못 잡는 경우도 있다. 또 치아를 교환하는 시기인 만큼 아이들의 부정교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관찰해야 한다.

부정교합은 윗니와 아랫니가 바르게 물리지 않는 것으로 발음장애, 성장장애 등 여러 가지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정교합의 원인은 입으로 숨을 쉬거나 혀 내밀기, 손가락 빨기 등 턱뼈 성장을 방해하는 잘못된 습관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부모가 조기에 발견해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기···마우스가드 사용으로 치아 보호

청소년기는 왕성한 활동과 운동량으로 외상의 위험도 높은 시기다. 운동을 하는 동안 특히 치아와 잇몸, 턱뼈 부분에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이때는 마우스가드를 착용해 치아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소아치과 이제호 교수는 “청소년기는 과중한 학업부담으로 치아위생에 신경 쓰기가 어렵고 잦은 군것질, 특히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쉽게 충치가 생긴다”며 “청소년기에는 1년에 한번 정도 치과정기검진과 가벼운 스케일링으로 치아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식 섭취 후에는 칫솔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입안을 물로 헹궈도 도움이 된다.

청·장년기···잇몸병 발생 잦은 시기

청?장년기 남성은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구강건강이 나쁜 경우가 많다. 음주의 경우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보다는 안주의 영향이 크고 흡연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동안 입 안이 건조해져 자정작용을 방해한다. 또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등 유해성분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세균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약화시켜 잇몸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또 흡연자 중에는 냄새 맡는 능력이 저하돼 구취증상이 있어도 자신의 입 냄새를 빨리 알아채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칫솔질할 때 출혈이 있거나 잇몸이 붓고 들뜨는 증상이 나타나고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자주 끼거나 단단한 음식물을 씹을 때 이가 시리고 아플 때는 이상이 있다는 적신호다.

치과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어도 개인의 구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정기검진(평균 연간 1회 정도)과 스케일링을 받고 보철물을 장착한 경우 6개월에 한 번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임산부···침을 알칼리로 만들어 충치 예방해야

여성의 경우 결혼하게 되면 언제라도 임신가능성이 있어 결혼 전 충치나 잇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하게 되면 산모의 호르몬변화로 침이 산성화돼 쉽게 충치가 생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역과 다시마, 콩 등 해조류와 채소류를 섭취해 침을 알칼리로 만들어 주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치과병원 현홍근 교수는 “많은 임신부들이 사랑니염증이나 심한 충치로 고통을 받더라도 치료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마취제 같은 약물 사용을 우려해 치과에 가지 않고 증상만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모체가 가장 안정된 시기인 임신2기에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산가능성이 가장 큰 임신1기(1~3개월)와 태아성장으로 인해 임신부의 거동 자체가 불편한 임신말기(7~9개월)에는 치료를 피한다.

노년기···구강 내 침 분비 어려워 세균번식 쉬워

노년기로 접어들면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번식이 쉬워지고 잇몸질환과 노인성충치가 더욱 심해지기 쉽다.

또 노년기에는 잇몸이 점차 내려앉게 돼 치아뿌리가 노출되고 이로 인해 치아뿌리에 충치가 생기는 치근우식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60세 이상에서 70% 정도 치근우식증이 확인되고 있다. 치근우식증은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입안이 건조한 경우 물을 자주 마시고 타액 분비를 촉진하는 껌이나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은 약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렵다. 일시적인 증상완화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오히려 잇몸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구강검진, 스케일링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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