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놀아주는 아이 VS 놀아주지 않는 아이
아빠가 놀아주는 아이 VS 놀아주지 않는 아이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03.14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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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놀아주는 아이, 자존감 높고 인간관계 더 원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가사는 더 이상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가사분담이 이뤄지면서 자녀양육에 있어 엄마 못지않게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아빠가 자녀양육에 참여할 때 여러 측면에서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아이들은 아빠와의 놀이를 통해 남성의 역할을 배우게 된다. 또 성인남성에 대한 대처 방식과 인간관계의 기술도 습득한다. 특히 아빠가 감정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화를 내는 경우 아이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화를 처리하는 방식을 배우면서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여자아이들은 아빠와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남성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운다. 어린 시절에 아빠에게 받은 애정과 사랑은 여아들이 성장해 남성에게 애정을 구걸하거나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놀아줬으면 좋겠는지 물어보는것이 아이와 잘 놀아주는 첫 걸음이다.

아빠가 아이에게 애정과 사랑을 표현해 주면 아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할 뿐 아니라 또래관계에서도 자기주장을 잘 하며 건강하게 성숙한다.
 
하지만 아빠가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갖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한다.  

강릉영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금희 교수는 “자녀교육을 엄마 혼자 전 할 경우 아이에게 아빠는 ‘돈 버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빠가 자녀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가정에서 아이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아빠역할이 미흡할 경우 남자아이는 성역할 면에서, 여자아이는 애정의 대상에서 혼동을 느낄 수 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교수는 “놀이를 통해 아빠의 애정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여자아이는 정서적 결핍을 경험하고 사춘기 남성에게 애정을 추구하다 원치 않는 임신과 가출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어떻게 놀아줘야 아이는 행복감과 사랑을 받는다고 느낄까. 먼저 아이의 눈높이에서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놀아줬으면 좋겠는지 물어봐야한다. 이때 아빠가 자신의 생각으로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놀이로 접근한다면 잘못된 방식이다. 

또 아이가 노는 것을 보면서 즐거움을 표현해야한다.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게임할 경우 ‘우리 은서 인형 갖고 노는구나’처럼 아이의 모습을 중계방송하듯 묘사해 주면 아이가 좋아한다. 아이가 잘못하는 경우 ‘아빠가 도와줄까’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면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놀이도구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놀이를 통해 아이는 사회기술훈련도 배울 수 있다. 아빠와 아이가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지만 이때 엄마를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 엄마 역시 가족놀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채 교수는 “아이와 놀아줄 때 아빠의 의지대로 아이가 놀지 않는다고 비난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된다”며 “이 때 아이는 위축되고 자존감이 상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외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부모가 화가 났을 때는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자신을 먼저 진정시키고 왜 화가 나는지 아이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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