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인이신가요?”···체질별 환절기 건강관리법
“소음인이신가요?”···체질별 환절기 건강관리법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0.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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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다양한 ‘환절기증후군’이 나타난다. 환절기증후군증상으로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감기·천식 등 호흡기질환, 비염·아토피 등 알레르기질환, 수족냉증 등 순환기능장애 등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환절기증후군을 겪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독 잔병치레로 고생하지만 누군가는 날이 시원하고 쾌적해 야외활동하기에 좋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왜 사람마다 차이가 나는 걸까. 사상체질을 중심으로 알아봤다.

▲환절기엔 소음인이 가장 취약

사상의학에서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중 하나의 체질로 정해지며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흔히 체질이 바뀐다고도 하지만 이는 건강상태와 몸의 특성이 변하는 것으로 본다. 즉 사상체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는 “환절기에 가장 취약한 체질은 소음인”이라며 “소음인은 내부적으로 쉽게 차가워지기 때문에 평소에도 추위에 민감하고 손발이 찬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음인은 환절기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찬바람을 맞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나기도 한다. 건강상태가 나빠지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불량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사상체질과 상관없이 건강상태가 나빠져 몸이 차가워지는 한증이 발생한 경우 환절기에 더욱 취약해진다. 황 교수는 “소음인뿐 아니라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도 한증이 발생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감각이 없거나 저리고 통증이 생긴다”며 “잦은 몸살감기와 잘 낫지 않는 기침, 추위에 민감해지고 심한 피로감, 소화장애, 배변장애, 두통, 근육통 등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체질마다 환절기 건강관리법 달라

태양인은 ‘마른장작형’으로 기운이 밖으로 발산되기 쉽고 상대적으로 체내에 기운이 적어 구역, 구토가 자주 발생하거나 만성변비에 걸린다. 환절기에는 기운을 모아주고 맑게 유지하는 메밀, 다래, 문어, 채소류, 조개류, 포도, 앵두 등의 음식이 좋다. 또 모과차, 오가피차, 감잎차, 옥수수수염차 등이 도움이 된다. 활동량이 많은 운동보다 요가 등으로 긴장을 이완시켜주면 신경과민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소양인은 ‘뜨거운 냄비형’이다.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고 불면 등 신경항진증상이 잘 나타난다. 환절기에는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워지는 증상이 생기기 쉽다. 쉽게 상승하는 열을 내려주기 위해 기운이 서늘하고 맑은 보리, 팥, 녹두, 돼지고기, 오리고기, 배추, 우엉, 상치, 알로에, 해삼, 술, 전복, 복어 등의 음식과 구기자차, 복분자차, 녹차, 박하차 등이 좋다. 자주 환기를 시켜 공기를 맑게 유지시켜주거나 산책, 등산, 심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물먹은 스펀지형’으로 부른다. 노폐물배출이 잘 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는 특징이 있어 체중이 증가하기 쉽다. 흔히 비만, 고혈압, 당뇨, 중풍, 천식 등의 발병이 높다. 환절기에는 다른 체질에 비해 특히 호흡기질환을 주의해야한다. 기운을 풀어주는 성질을 가진 콩, 두부, 밀, 율무, 밤, 쇠고기, 잣, 고구마, 호박, 무, 미역, 김, 은행 등의 음식과 칡차, 국화차, 도라지차, 마즙, 배즙, 오미자차 등이 잘 맞는다. 또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은 태음인에게 좋다.

소음인은 ‘냉장고형’으로 따뜻한 기운이 약해 몸이 차가워지거나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특히 두통을 동반한 소화불량과 수족냉증이 잘 생긴다. 환절기에는 소화기능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성질이 맵고 따뜻한 찹쌀, 닭고기, 장어, 마늘, 감자, 부추, 사과, 귤 등의 음식과 계피차, 생강차, 꿀차 등이 도움이 된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 적합하고 체온유지에 주의해야 한다.

황 교수는 “환절기에는 신체적 증상 외에도 기분이 우울해진다거나 감정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등 심리적 증상을 겪을 수 있다”며 “건강이 좋지 않으면 같은 상황에서도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긴장된 삶과 쫓기는 듯한 일상에서 한발 물러서 여유 있는 시간을 갖고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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