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오른 ‘IMS(근육내자극술)’…대체 어떤 시술이기에?
도마 위에 오른 ‘IMS(근육내자극술)’…대체 어떤 시술이기에?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4.10.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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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양방 “바늘 주입 전기자극 치료”
ㆍ한방 “이름만 다른 침술일 뿐”

지난달 정형외과의사 J씨가 ‘목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침을 이용해 시술한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의료법 위반’ 판결을 내려 화제가 됐다. J씨는 근육내자극술(IMS)을 이용해 시술했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그가 침을 이용하고 경혈 등에 침을 놓았다는 사실에 입각, 한방의료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IMS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IMS는 미국 워싱턴의과대학 건(Chan Gunn) 교수에 의해 개발된 치료법으로 손상, 수축된 근육 내에 바늘을 주입해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 만성연부조직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원리를 중심으로 한다.

바로 이 IMS가 ‘바늘’을 사용해 치료한다는 점에서 한의사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태호 홍보이사는 “IMS는 그냥 침술일 뿐이며 영어이름으로 포장만 다르게 한 것”이라며 “침술을 포장한다고 새로운 의료기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IMS를 양의학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1~2달 학회차원에서 공부해 시행하는 IMS보다 6년 동안 침술을 배운 한의사들의 진료가 훨씬 전문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방의료계의 입장은 완전히 반대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조정훈 간사는 “IMS는 침술과 아무 상관없는 치료로 법원판결에서도 IMS는 현대의학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한방의 억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의과대병원 안강 외래교수 역시 “IMS와 침술은 명백히 다른 치료”라며 “침술은 목적점 없이 피부에 있는 경혈점을 따라 시술하지만 IMS는 비정상적으로 근육이 긴장해 섬유화된 부위, 즉 목적점에 바늘을 주입, 전기자극을 이용해 치료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논란이 된 정형외과 의사의 경우 IMS치료가 아닌 국내에서 검증받지 않은 신경치료를 시도했으며 경혈과 유사한 부위에 침을 시술하는 등의 이유로 의료법 위반판결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복지부의 애매한 태도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김태호 이사는 “복지부는 직능 간 갈등을 이유로 IMS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가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복지부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국민혼란을 막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의협 관계자는 “꼭 복지부에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며 “IMS는 이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현대의학의 하나로 인정받았지만 생존권을 위협받을까 우려하는 한의사들의 강력한 반대로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복지부에 한의계와 관련된 인사들이 많다는 사실도 IMS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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