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싸매고싶은 가슴고민 ‘여성형유방증’ vs ‘부유방’
꽁꽁 싸매고싶은 가슴고민 ‘여성형유방증’ vs ‘부유방’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0.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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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유선 발달한 남자, 겨드랑이에 유선 생기는 여자
ㆍ“건강상 이상없어도 미용상 스트레스 크다면 수술”

건강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다. 남성을 움츠러들게 하는 ‘여성형유방증’과 민소매 등 노출을 꺼리게 만드는 여성의 ‘부유방’이 대표적. 부끄러움에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슴 큰 남성의 말 못할 고민 ‘여성형유방증’

가슴이 여성처럼 불룩해 고민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살찐 것과는 달라 살을 빼도 가슴은 그대로 남아있다. ‘여성형유방증(이하 여유증)’ 때문이다.

여유증은 남성의 가슴이 여성의 유방처럼 도드라지는 것을 말한다. 실제 유선조직이 2cm 이상이면 여유증으로 진단된다. 원인은 갑상선기능저하, 약물, 스테로이드부작용, 환경호르몬 등 다양하다. 건강상 문제가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자신감하락, 대인관계 곤란, 놀림 등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유증 진료인원은 2007년 8649명에서 2011년 1만1070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발생률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소아비만 등과 구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고 여유증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여성외과 한상아 교수는 “여유증은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간의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유증은 특히 청소년기에 증상이 두드러진다. 실제 2011년 기준 전체환자의 48.6%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외과 김민균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호르몬분비가 증가해 일시적으로 가슴이 부풀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말했다.

반면 노년기에는 남성호르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전립선암 약물 등의 부작용으로 여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도 자연소실되지 않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외형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약물치료나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겨드랑이살?…빼도 그대로라면 ‘부유방’ 의심

겨드랑이에 유난히 살이 많은 여성들이 있다. 민소매나 수영복을 입으면 살이 툭 튀어나와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겨드랑이살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경우 ‘부유방’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부유방은 유선조직이 퇴화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 위치나 크기가 다양하고 주로 겨드랑이 부위에 생기며 유방과 동떨어진 유선조직이 존재한다. 한상아 교수는 “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져 혹시 유방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부유방은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고 유방암과도 크게 관련이 없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부유방은 전체여성 중 1~3%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크기가 작으면 모르고 지나치기도 하지만 남에게 말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할머니가 병원을 찾아와 평생소원이라며 제거수술을 받고 간 사례도 있다고 한다. 김민균 교수는 “평소에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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