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호시탐탐 노리는 ‘대사증후군’
현대인 호시탐탐 노리는 ‘대사증후군’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4.11.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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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 새롭게 생겨난 질환들이 있다.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대표적 질환이 바로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저항성,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등 여러 질환이 동시에 발생해 만성적인 진행을 보이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대사장애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의 본래 이름은 ‘X증후군’으로 알려졌다. 1988년 미국 의사 G.리븐이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발견해 지은 이름이다. 이후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를 ‘대사증후군’으로 이름붙였다.

대사증후군환자들은 죽상동맥경화증이나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특히 내장지방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도하게 축적된 복부지방은 신체활동량을 부족하게 만들고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는 중심요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보건복지부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의 심각성이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은 ▲수축기혈압 130 mmHg, 이완혈압이 85mmHg 이상인 경우 또는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인 경우와 당뇨약을 복용하는 경우 ▲복부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인 경우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인 경우 ▲HDL 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 등이다.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을 동반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요즘은 소아대사증후군도 많다. 1998년 소아청소년비만율이 8.7%에서 2005년 16%로 급증, 성인보다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빠른시일 내 진단이 내려질수록 치료효과도 그만큼 높일 수 있다는 논리지만 아직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진단기준은 없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복부비만과 당뇨병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복부비만환자의 당뇨병발생빈도는 월등히 높다. 일반적으로 체지방이 증가하면 인슐린감수성이 떨어지는데 특히 내장지방증가는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장지방조직은 대사활성도가 높아 간에서 포도당 생산을 증가시키고 혈액 속의 인슐린 농도를 높이므로 결과적으로 조직에서의 인슐린 저항성이 상승하게 되는 것.

또 복부비만과 고혈압이다. 복부비만은 남녀 모두에서 관상동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지목된다. 지방조직은 유리지방산, 렙틴, 안지오텐시노겐이라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고농도의 지방산은 교감신경의 활성을 늘리고 혈관수축반응을 높여 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복부비만과 이상지질혈증도 원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에서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감소한다. 특히 내장지방형 비만에서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유리지방산의 농도가 높아져 식후의 중성지방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한다. 결국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동맥경화 유발인자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최근 대사증후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환경호르몬’이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장애물질이라 불리우며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다. 환경호르몬 노출은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비만을 증가시킨다.

대사증후군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는 것은 체지방, 즉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다. 그후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키고 관련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지방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으로는 체중감량이 우선이다.

체중감소목표는 6~12개월 내에 7~10%정도로 하면 적당하다. 식사요법은 일일섭취량을 소비량보다 500kcal 정도 줄이는 것. 5~10%의 체중감소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가 있다. 또 총지방과 포화지방산,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이로 대체하는 게 좋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생선섭취도 좋다. 탄수화물은 총 열량의 60% 이내로 섭취해야하며 주로 정제하지 않은 쌀이나 채소, 과일, 저지방 유제품 등이 좋다.

운동도 꾸준히 해야한다. 현재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이들에게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운동량은 중등 강도로 일주일에 5일 이상이며 가능하면 매일하는 운동이다. 1회에 적어도 30분 이상의 운동을 권한다. 단 심혈관 질환 환자는 운동능력을 평가한 후에 적당한 운동처방을 받도록 하고 급성관상동맥증후군 같은 고위험 환자는 의사 감시아래 운동이 이뤄져야 한다.

이처럼 기본적인 생활습관 개선 외에도, 당뇨병, 혹은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위험도가 높으면 약물치료를 병용해야 한다. 인슐린저항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인슐린감수성증강제와 비만치료약제, 목표혈압유지를 위한 항고혈압제,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지질개선제와 항혈소판제제(아스피린) 등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 소아청소년과 홍창호 교수,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임상혁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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