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통증, 무심코 지나쳐선 안 될 ‘몸의 신호’
복부통증, 무심코 지나쳐선 안 될 ‘몸의 신호’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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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은 복강 내에 있는 위, 소장, 대장, 간, 담낭 및 췌장과 같은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생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단순한 변비나 소화불량이 아닌 심장, 폐, 콩팥, 자궁, 난소 등 복강 외 기관의 이상일 수 있어 통증부위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수술 후 복부통증은 합병증과 관련이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복통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통증이 있을 때는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프기 시작했는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른 동반 증상은 있는지 등을 기억해 의료진에게 알려주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응급실을 찾는 복통환자들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급성중증질환에서 기능장애에 의한 만성질환까지 다양하다. 간혹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경증으로 보이지만 막상 검사해보면 심각한 질환인 경우도 있다.

명치부위가 불편하고 체한 것 같아 병원을 찾는 경우 흔히 위염, 기능성소화불량으로 생각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인 심근경색이나 대동맥파열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극심한 복통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창백한 얼굴로 응급실은 찾은 환자가 상대적으로 경한 질환인 요로결석이나 변비, 생리통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이처럼 복통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중증질환여부를 먼저 감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간혹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통의 양상이나 부위가 달라지는 질환도 있다. 맹장염은 초기에는 명치나 배꼽부위가 불편하다고 느끼다가 점차 아랫배 오른쪽으로 통증이 옮겨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가 세져 복부진찰만으로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맹장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부위가 명확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진찰한 의사는 단순한 위염인지, 장염인지, 맹장염초기인지 확진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담낭염도 비슷하다. 초기에는 주로 명치나 명치 오른쪽 통증을 호소한다. 점점 통증이 심해지면서 윗배 오른쪽으로 통증부위가 국한되며 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갑자기 배 전체가 아픈 경우 위장관천공, 급성복막염, 장폐색, 궤양성대장염 등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난소낭종 파열, 자궁외 임신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다.

배꼽 주변의 통증은 췌장염, 장염, 소화성궤양, 염증성장질환, 소장질환, 복부탈장, 식중독 등이 대표적이다. 배꼽 양옆의 배가 아프다면 신장결석, 요로감염, 디스크, 난소·나팔관질환, 맹장염, 염증성장질환일 수 있다.

윗배 통증은 담석, 담낭염, 간염, 췌장염, 소화성궤양, 협심증, 심근경색, 역류성 식도염 등일 수 있으며 아랫배 통증의 경우 변비, 서혜부탈장, 방광결석 요로감염, 임신, 맹장염, 식중독, 장염, 대장암, 직장암 등의 신호일 수 있다.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정시경 교수는 “평소 소화불량으로 아팠던 배의 통증과는 다른 복통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복부진찰을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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