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방치하면 낫는다?” 폐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
“폐경, 방치하면 낫는다?” 폐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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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폐경이 되면 호르몬변화로 인해 열성홍조, 가슴 두근거림, 발한과 수면장애를 겪는다. 가볍게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폐경 이후의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위험을 예고하는 전조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진료를 받아 관리해야 하지만 우리나라 폐경여성 절반은 산부인과를 찾기보다 대중매체나 인터넷에 의지해 폐경에 대한 지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답을 통해 폐경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호르몬요법은 유방암을 유발한다? NO
대한폐경학회가 2009년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폐경여성 7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호르몬치료를 거부하는 여성의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24.7%, 암 발생에 대한 두려움이 18.8%를 차지했다.

또 호르몬치료를 진행하다가 중단한 여성의 경우 암 발생 두려움으로 인해 포기하는 사례가 31.8%로 가장 많았다.

호르몬요법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복합요법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해당되지 않는다.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조직선택적 에스트로겐복합체인 ‘티섹(TSEC)’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호르몬치료제는 기존 치료제보다 치료효과를 최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이상적인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폐경증상, 참으면 저절로 낫는다? NO
폐경의 대표적 증상으로 알려진 열성홍조는 수년 내 사라질 수 있지만 방치하면 관절통, 근육통,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유발한다. 열성홍조증상이 사라져도 관상동맥질환이나 골다공증, 골절위험은 폐경 이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높아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폐경 10년 이내, 60세 이전에 호르몬요법을 시작해야 심혈관질환과 인지기능장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조기치료가 효과적이다. 특히 조기폐경의 경우 적어도 평균적인 자연폐경 나이까지는 호르몬요법이 권장된다. 치료중단 시 증상이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기간도 의료진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

▲폐경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 YES
40대 전후 폐경여성들은 폐경에 따라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대한민국 전체 폐경여성의 2%는 조기폐경을 겪고 있으며 5%가 이른 폐경을 경험하고 있다. 조기폐경은 40세 이전의 폐경, 이른 폐경은 40~45세의 폐경을 말한다.

조기폐경은 심장병위험이 높고 우울감, 골다공증을 동반할 수 있어 평균 폐경나이인 50세까지는 치료가 필요하다.

폐경은 시기별로 증상도 다르다. 초기에는 열성홍조, 심계항진, 발한, 건망증, 우울감, 수면장애, 근육관절통이 있다. 중기에는 비뇨생식계 위축증상, 노화증상이 있고 말기에는 골다공증, 심장병, 관상동맥질환, 노인성치매 등을 겪는다.

열성홍조를 앓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고 골밀도와 인지기능이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개인체질과 건강상태, 증상의 종류와 중증도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건강기능식품 복용하면 병원 안 가도 된다? NO
최근 대중매체에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폐경증상치료제로 소개되고 있다.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효과를 표방하고 있더라도 치료용으로 허가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의약품과 달리 임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 받지 않았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이다.

의약품은 약효가 인정되고 까다로운 규격과 제조과정을 거쳐 제제균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식품 가운데 약효는 인정되지 않지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능성을 표시한 것이어서 치료제로 오인하지 말아야 한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이지영 교수는 “기존 호르몬치료제에 함유된 에스트로겐은 이미 오랜 시간 축적된 임상결과를 통해 갱년기증상 완화 및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주목받는 TSEC는 에스트로겐과 바제독시펜의 결합제제로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낮추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폐경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무조건 참지 말고 증상이 악화되기 전 산부인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체계적으로 폐경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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