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노인 낙상 주의보…65세 이상, 균형감각 떨어지고 골밀도 낮아 더욱 위험
겨울철 노인 낙상 주의보…65세 이상, 균형감각 떨어지고 골밀도 낮아 더욱 위험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2.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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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알리는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됐다. 추위와 함께 눈비가 내리는 겨울에는 무엇보다 낙상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낙상위험이 가장 높은 계절은 단연 겨울이다. 추위를 피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보면 아무리 조심해도 눈길이나 빙판길에 미끄러져 낙상위험이 높아진다.

낙상사고는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자주 발생한다. 매년 노인의 30% 정도가 낙상사고를 경험한다. 노인들은 골밀도가 낮아 골절위험이 높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쉽게 변을 당한다.

평소 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어지럼증이나 부정맥이 있는 경우, 혈압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수면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빈혈이 있거나 신체가 쇠약한 경우 등은 낙상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전남대의대 신민호 교수팀이 지난달 26일 65세 이상 노인 4만3367명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우울증·뇌졸중 등이 있는 노인은 건강한 노인에 비해 낙상위험이 1.4배 높다고 밝혔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노인의 낙상위험은 거의 받지 않는 노인에 비해 1.54배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1.47배, 뇌졸중이 1.44배, 골관절염이 1.33배, 백내장이 1.27배, 골다공증이 1.24배, 요실금이 1.22배, 당뇨병이 1.14배 정도 낙상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노인은 정상체중보다 더 잘 넘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다.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많은데 이는 여성의 다리근력이 남성보다 약하고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이다.

낙상사고가 발생하면 타박상, 골절, 뇌손상 등을 입게 된다. 이러한 손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신민호 교수는 “낙상사고로 고관절이 부러지는 노인의 1년 내 사망률이 12~37%에 달한다”며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노인의 3개월 내 사망률은 일반노인에 비해 여성은 5.8배, 남성은 8배 더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낙상사고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팔짱끼는 행동은 삼가고 강추위가 예보되거나 눈비가 왔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한다. 꼭 외출해야 할 때는 몸을 둔하게 만드는 두꺼운 옷보다 내의를 입고 장갑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잘 미끄러지는 구두보다 등산화나 운동화가 적합하다.

신민호 교수는 “화장실 등 집안에서 넘어져 부상당하는 사례도 의외로 많다”며 “가정에서는 화장실 바닥을 잘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재로 바꾸거나 손잡이 등 안전장치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전문재활센터 김윤태 교수는 “낙상예방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해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며 “가벼운 낙상 후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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