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환자라면…‘혈관성치매’ 기억하세요
고혈압·당뇨병 환자라면…‘혈관성치매’ 기억하세요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2.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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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뇌혈관질환 탓 뇌조직 손상… 전체 치매 10~30% 차지 “젊다고 안심 못해”
ㆍ혈압·당뇨관리 잘하면 충분히 예방가능 “스님처럼 먹고 유산소 운동해야”

혈관성치매는 뇌혈관질환에 의해 뇌 조직이 손상을 입어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가 전체 치매의 40~50%, 혈관성치매가 10~3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젊은 층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 혈관성치매다.

혈관성치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혈관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기 쉬우며 6개월 이상 점차적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약을 통한 관리나 처방이 우선이지만 혈관성치매는 이와 함께 당뇨병과 고혈압 등 원인질환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관리 통해 예방 가능한 혈관성치매

혈관성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등 다른 치매에 비해 예방가능성이 높다. 뇌혈관질환에 대한 위험인자가 당뇨병과 고혈압 등으로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 이러한 위험요인을 교정하거나 조절함으로써 일차적으로 뇌혈관질환을 줄이고 나아가 혈관성치매도 줄일 수 있다.

뇌혈관질환과 혈관성치매의 대표적 위험요인은 고혈압, 흡연, 심근경색, 심방세동, 당뇨병 등이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와는 다르게 초기부터 마비, 구음장애, 안면마비, 음식섭취 장애, 시력상실, 시야장애, 보행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는 “혈관성치매는 원인질환이 보다 명확하기 때문에 평소 관리만 잘해도 예방이 가능하다”며 “치매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며 손상된 뇌세포를 재건하거나 살려낼 수 있는 수술법이나 약물이 없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만이 혈관성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스님처럼 식사·적당한 운동으로 치매 예방

혈관질환자들은 혈압·혈당조절이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해야 한다. 이찬녕 교수는 평소 혈관성치매환자들에게 ‘스님처럼 식사하라’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짜게 먹지 않으며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특히 치매예방을 위해 혈압, 혈당, 고지혈증, 담배·술 등을 조절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혈관성치매는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한 번에 증상이 나빠지고 다시 그 상태가 지속되면서 갑자기 나빠지는 계단식 현상이 반복된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잘 유지되던 몸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질병이 진행되지 않는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어 환자 스스로의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가볍게 땀을 흘리는 유산소운동은 치매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간혹 병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환자는 운동을 조심해야 하지만 근력운동이 아닌 가벼운 뛰기나 빠르게 걷기는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병으로 인해 집안에서 외톨이처럼 생활하는 것보다 사회생활을 통해 감정을 교류하고 정서적인 우울증을 없애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음식으로는 뇌를 구성하는 지방산이 있는 오메가3나 호두나 우유, 꽁치, 고등어 등이 좋다.

이 교수는 “치매는 기본적으로 유전질환이 아니며 혈관성치매의 경우 생활태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치매는 병원방문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정기적으로 치매선별검사를 받아 조기발견 해야 갑작스러운 치매로 인한 가정불화나 환자우울증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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