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추워’ 날씨 추우면 급격히 증가하는 치질
‘아, 추워’ 날씨 추우면 급격히 증가하는 치질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1.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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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자마자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날씨에 감기나 몸살만큼 많은 이들을 두렵게 만드는 질환이 있다. 바로 치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추위에 노출된 항문의 피부와 근육의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전이 만들어지고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겨울철이면 치질환자가 급증한다.

겨울철 급증하는 치질환자, 대다수가 치핵  

치질은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일반용어다. 치질은 항문이 감염돼 고름이 터져 나오는 항문주위농양과 치루,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 항문의 혈관이 부풀어 생기는 치핵을 통틀어 부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치질로 진료 받은 환자는 85만명에 달하며 국내 전체 수술건수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겨울에 특히 심해지는 것이 ‘치핵’이다. 전체치질의 60~70%를 차지하는 치핵은 주로 항문 바로 위 조직인 항문쿠션조직에서 발생한다.

미세한 혈관덩어리로 구성된 항문쿠션조직은 항문이 잘 닫히게 하는 수도꼭지의 고무패킹 같은 역할을 한다. 즉 배변 시 대변덩어리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오고 배변이 끝나면 항문관 안으로 다시 들어가 더 이상의 대변이나 액체가 직장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항문쿠션조직이 항문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노출된 상태를 ‘치핵’이라고 부른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외과 윤상남 교수는 “항문에 중압감이 있고 가려움증이 느껴지면 치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핵은 항문쿠션조직의 노화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연령증가에 따라 악화된다. 또 가족 에 치핵으로 고생한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가족도 치핵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에게 치핵이 있으면 자녀도 치핵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유전적 요인 강해...장시간 대변습관 주원인

유전적 요인 외에도 치핵유발요인은 많다. 변비가 있으면 과다하게 힘을 주게 되고 굵고 딱딱한 변이 항문관을 지나가면서 항문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항문질환이 생긴다. 설사를 하게 되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소화액이 항문부위를 자극해 항문에 염증을 일으키고 상태를 악화시킨다.

장시간 대변을 보는 습관도 치질을 유발한다. 따라서 배변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는 직업, 특히 앉아 있는 자세, 지나친 음주, 임신, 출산 등이 원인이나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간경화, 복강 내 종양도 원인일 수 있다.

여기에 겨울철 치질이 느는 것은 과도한 음주와 스키, 눈썰매 등 추운 곳에서의 잦은 활동도 원인이 된다. 오랫동안 차가운 눈 위에 앉아 있거나 상체를 구부린 자세로 있으면 항문으로 피가 몰려 치질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질치료는 어떻게 할까. 초기인 1~2단계는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물이나 식이요법, 좌욕 등으로 치료된다. 하지만 2~3기에는 치핵을 고리모양의 고무로 묶는 고무밴드결찰술이나 열을 통해 혈관 주위의 섬유화를 유도하는 적외선응고법, 레이저 등으로 치료해야한다. 수술적 치료는 급성혈전성치핵에 걸렸거나 통증이 심한 환자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항문 주위 습하지 않게 관리해야

치질을 예방하려면 평소 항문 주위를 지나치게 차갑거나 습하지 않게 관리해야한다. 찬 바닥에 오래 앉아 있지 않아야 하고 춥더라도 적당한 운동을 하며 한자리에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은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서 휴대폰이나 책 등을 보며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않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지부 이대일 원장은 "치질증상이 있는 사람은 38~40도 따뜻한 물에 약 5분간 하루 3~4회 정도 좌욕하는 것이 좋다"며 "좌욕은 항문을 청결히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치질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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