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면 찾아오는 ‘방광염’
면역력 떨어지면 찾아오는 ‘방광염’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1.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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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낮아져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겨울철에는 다양한 질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때 방광염도 예외는 아니다. 겨울에는 방광이 수축돼 배뇨통이 악화되고 땀으로 인한 수분배출이 줄어들면서 화장실을 더욱 자주 찾기 때문에 방광염이 늘어난다.

방광염은 방광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흔히 ‘방광에 걸리는 감기’로 불린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쉽게 발병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항문과 요도가 가깝고 요도길이가 남성에 비해 짧기 때무네 세균이 방광 내로 퍼져 염증을 일으키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방광염으로 치료를 받은 전체환자 중 94%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감염 외에도 성행위로 인한 요도의 기계적 손상, 소변을 너무 오래 참거나 꽉 끼는 바지 착용,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 등도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방광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감이 잦아 화장실을 찾지만 정작 소변량은 얼마 되지 않는 경우 배뇨 시 통증이 있는 경우 혈뇨 또는 소변색이 진하고 냄새 나는 경우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지는 경우 절박뇨증상으로 화장실 이동 중 소변을 지리는 경우 등이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는 "여성은 방광염증상이 나타나도 부끄러워서 또는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며 치료를 꺼린다"며 "하지만 방광염은 자연치유되지 않으며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에 기능적 손상이 일어나 1년에 3회 이상 재발하는 만성방광염으로 진행된다. 특히 소변에 피가 보일 때, 임신했거나 임신가능성이 있을 때, 허리 통증과 심한 복통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동현 교수는 “방광염은 40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데 노화로 인해 몸의 저항이 떨어지고 방광과 요도조직이 약화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여성은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줄어 방광내층이 얇아지면서 감염과 손상을 입기 쉬워진다”고 밝혔다.

방광염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하루 물 6~8컵(1500~2000ml) 정도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방광 내 세균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질세정제나 거품목욕 등은 질을 보호하는 세균을 죽여 다른 병원성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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