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헬스경향이 함께하는 건강한 혈관 프로젝트]‘심부전’ 심장질환의 종착역
[고대의료원-헬스경향이 함께하는 건강한 혈관 프로젝트]‘심부전’ 심장질환의 종착역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5.01.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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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부정맥 등 심장동맥질환 원인
ㆍ연간 사망률 30% 이르러 약물치료 후 생활수칙 지켜야
ㆍ정기검진이 예방 지름길

우리 심장은 매순간 쉬지 않고 강력한 펌프질을 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분을 골고루 나눠준다. 이런 심장에 이상이 생겨 혈액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해마다 성인인구의 1~2%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부전발생빈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해 미국의 경우 50대는 1%, 80대는 9%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연간 40~60만명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가 심부전 악화를 막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명이 심부전으로 입원하고 이 중 약 25%가 30일 이내에 재입원한다. 퇴원 후 6개월 내 재입원율은 약 50%, 사망률은 약 30%에 달한다.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이 서서히 기능을 잃는 심부전은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릴 만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다리부종·가쁜 호흡 있다면 신호

심부전을 스스로 알아챌 수 있는 초기신호는 다리가 붓는 증상, 호흡곤란, 가쁜 숨소리다. 빨리 걸을 때 숨이 차고 양말을 벗었는데 발과 발목에 양말자국이 있거나 다리가 부어 있는 경우, 잘 맞던 신발이 꽉 끼게 느껴지거나 손으로 살을 눌렀다 뗄 때 회복시간이 오래 걸려도 심부전초기증상이다. 또 만성피로와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부전에는 심장이완기능에 이상이 있는 확장기심부전과 혈액을 밖으로 내보내는 펌핑기능에 장애가 있는 수축기심부전이 있다.

심부전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동맥경화, 부정맥 등 심장동맥질환이다. 심부전은 완치가 아닌 증상개선과 삶의 질 향상이 치료목적이다.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갑자기 찾아오는 심정지로 쓰러질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는 “약물치료 후 생활수칙을 잘 지키면 대부분 심장활동이 정상화되고 증상도 좋아진다”며 “저염식을 지키고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심부전악화를 피하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말했다.

△4단계로 나뉘어, 마지막은 심장이식

심부전은 증상에 따라 A, B, C, D의 네 단계로 나뉜다. 김응주 교수는 A단계는 고령, 고혈압, 당뇨병 등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자각증상은 있지만 몸에 뚜렷한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B단계는 심장에 변화가 생긴 고위험군이다. 이완이나 수축기능에 장애는 있지만 다른 신체기능은 유지되는 상태다.

C단계로 넘어가면 몸이 못 견디게 된다. 호흡곤란과 부종, 피곤하고 나른한 상태가 계속되고 심장수축능력이 크게 떨어져 산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C단계에서는 연간치사율이 30%에 이르며 치료와 함께 걷기 등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관리해야 한다. C단계까지만 해도 활동이 가능하지만 D단계는 심부전증세가 확연해져 6개월 새 2, 3회 입·퇴원을 반복하게 된다. 연간치사율은 50%에 이르며 심장이식이 필요해진다.

김응주 교수는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된 심부전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만성심부전은 신경-호르몬계통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약물이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강심제 등을 사용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관상동맥우회술을 한다”며 “심부전치료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심장이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심부전은 약물이 다양해지면서 증상을 개선시키는 많은 약물치료법이 있고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정기검진이야말로 심부전을 예방하고 조기발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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