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작심 365일’ 비결을 알려주마
금연 ‘작심 365일’ 비결을 알려주마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01.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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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개인 의지로 성공 확률 4~7% 불과…약물치료땐 59.5% 확실한 효과

이쯤 되면 담배와의 전쟁이라 할만하다.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500원과 4500원의 간극은 막상 현실이 되니 더 크다. 게다가 음식점은 물론 담배 한 모금이 빠지면 서운한 술집, 커피숍에서의 눈치흡연도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2015년을 맞는 흡연자들의 금연다짐이 여느 해와는 강도가 다른 이유다.

지난 1월1일부터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음식점, 커피숍, 술집, PC방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커피숍 등에 있던 흡연석도 사라졌다. 이를 어길시 흡연자는 10만원, 해당점주는 170만원의 과태료를 내게 된다.


무엇보다 흡연자들에게 피부로 다가오는 변화는 담뱃값인상이다. 2000원이 오르면서 기존에 2갑을 사는 것과 맞먹는 수준까지 왔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값인상을 통해 성인남성흡연율이 2014년 42.5%에서 2016년엔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흡연율이 감소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대폭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담뱃값인상 발표 직후부터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상담 받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급기야 야간과 주말까지 상담시간을 늘리고 금연의지를 돕기 위해 포상금을 내건 곳도 있다.

환경은 마련됐지만 문제는 의지다. 금연결심 뒤에는 늘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단어가 따라붙는다.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금연이다. 대한암학회 금연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약물이나 다른 도움 없이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4~7%에 불과하다.

그만큼 니코틴의 중독성이 강하다는 얘기다.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 마약과 비슷한 수준이다. 담배연기로 흡입된 니코틴은 정맥주사보다 빠르게 뇌에 도달해 쾌감을 유발하고 불쾌감을 감소시킨다. 또 일종의 진정제 역할을 해 더 많은 양의 흡연을 원하게 되고 흡연을 중단하면 체내 니코틴수치가 떨어지면서 쾌감도 사라져 다시 흡연욕구를 느낀다.

▲ 혼자보단 주위도움 필요…약물치료 가장 확실

전문가들은 금연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본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와의 상담,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조용선 교수는 “운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헬스트레이너를 찾는 것처럼 금연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보건소나 병원 금연클리닉에 등록해 정기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며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주위사람들도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 정도 금연의지를 확인하는 등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연성공률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은 약물치료다. 금연치료에 쓰이는 바레니클린성분의 전문의약품은 임상결과 12주 금연성공률이 59.5%, 약물치료가 없는 12주를 포함한 총 24주간의 장기금연율도 46.8%로 나타날 만큼 효과가 높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는 “금연에 있어 약물치료를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며 “항암치료가 생활요법만으로 안되듯이 금연관련지침 역시 흡연자에게 약물치료를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연에 있어 약을 쓰지 않는 것은 환자에게 실망감만 안길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 교수는 “먹는 약 자체에는 니코틴이 없고 일종의 가짜니코틴으로 뇌가 인지하게 만들어 금단증상이 없다”며 “복용 후 1~2주만 지나도 흡연량이 절반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금연치료제의 부작용인 불안, 우울증, 자살충동 등을 우려해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데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용선 교수는 “부작용관찰을 위해 첫 1~2주는 치료용량의 절반 정도의 소량부터 처방하고 이후 환자가 우울감, 슬픔 등을 느끼는 경우 복용을 중단시킨다”며 “부작용이 흔하지 않고 60세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흡연으로 건강을 망치기보다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전했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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