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챙기다 건강 소홀, 방치하기 쉬운 여성질환
가족 챙기다 건강 소홀, 방치하기 쉬운 여성질환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5.01.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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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자궁경부암-전암단계 발견땐 98% 완치
ㆍ난소암-조기진단 어려워 사망률도 높아

여성의 신체는 일생동안 빈번한 호르몬변화를 겪는다. 특히 폐경 이후에는 신체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져 건강에 여러 가지 적신호가 나타난다. 주부의 경우 늘 가족건강을 먼저 챙기다보면 큰 병이 돼서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정기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야말로 질환예방과 건강한 삶 유지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특히 암은 조기발견 시 90% 이상 생존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 제공 I 한국로슈진단


△자궁경부암…HPV 14종 중 16·18번 주원인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원인이 밝혀진 암이다. 발병원인의 99% 이상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때문이다. 특히 14종의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16번과 18번이 발생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은 전암단계에서 발견하면 98% 완치가능하지만 일단 암이 발생하거나 전이된 경우엔 생존율이 20%로 떨어진다.

현재는 자궁경부암의 1차검사로 자궁경부나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세포진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정상으로 판명된 사람 10명 중 1명 정도에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며 16번과 18번 HPV가 있으면 전암으로의 발전확률이 35배나 높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외에서 세포진검사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HPV DNA검사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실제 미국FDA는 지난해 4월 HPV DNA검사 중 최초로 로슈진단의 ‘cobas HPV검사’를 자궁경부암 1차선별검사로 단독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또 미국 암학회(ACS)나 부인종양학회(SGO)는 세포진검사와 함께 HPV DNA검사를 권장하며 HPV에 감염된 여성은 16번과 18번의 유전자형을 확인하도록 권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기진단 어려운 난소암…수시검진이 최선

난소암은 발생빈도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치료율도 20~30%에 불과하다. 2012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환자는 1993년 이래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5년생존율은 60% 전후로 2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여성암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난소암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공인된 선별검사법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자궁경부암과 달리 아직까지 명확한 발암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다. 또 난소암은 자각증상이 없고 있더라도 애매해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환자의 약 70%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3기 이후에 발견된다. 별도의 검진권고사항은 없지만 폐경 후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50세 이후에 원인모를 복통,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 등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난소암진단에는 경질초음파와 함께 CA125 종양표지자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스크리닝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HE4(Human Epididymal secretory protein) 종양표지자를 함께 검사하는 것이 좋다. 혈청 중 HE4 수치는 CA125 수치보다 난소암에 대한 특이도가 더 높다. 따라서 이 두 종양표지자를 조합해 진단하면 CA125 단독검사보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올라가 보다 정확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골다공증…골표지자검사로 치료효과도 파악

여성은 대개 30대 초반부터 골밀도가 소실되기 시작한다. 폐경 전에는 연간 1% 이하로 골밀도가 감소하지만 폐경 후에는 3~5%의 빠른 속도로 골감소가 진행된다. 골다공증은 통증 등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따라서 35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골건강 상태를 확인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골밀도검사는 현재의 골절위험도와 뼈 상태를 파악할 수 있지만 골다공증치료제 효과를 평가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생물학적 골표지자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검사는 시간흐름에 따른 골재형성 상태와 골절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 또 치료시작시기나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지표로도 활용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혈중호르몬과 화학물질에 의해 시료분석결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비타민D 부족…간단한 혈액검사로 관리가능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폐경기 이후 여성골다공증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타민D 부족상태다. 비타민D는 칼슘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연구들을 통해 비타민D가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난소암, 췌장암 등 각종 암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비타민D 수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5-하이드록시 비타민D를 혈액에서 측정하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혈당이나 콜레스테롤검사를 받는 것처럼 비타민D혈중농도를 확인하는 것도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도움말=한국로슈진단)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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