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치질 방치하면 조산 위험↑
임산부 치질 방치하면 조산 위험↑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1.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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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반기에는 자궁이 커지고 직장과 항문을 압박해 항문 주위 혈액이 잘 순환되지 못해 울혈상태가 되기 쉽다. 또 여성 호르몬의 하나인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상승해 장(腸) 운동을 저하시켜 변비를 유발, 배변시 과도한 힘을 주게 돼 치질에 걸리기 쉬워진다.

이처럼 임신 중 치질을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져 조산의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항문조직이 빠져 손으로 밀어넣어야 들어갈 정도인 감돈치핵이라면 조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시기에 상관없이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질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수술이 아닌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우선 변을 무르게 해 변비를 예방하도록 수분과 식물성 섬유소 섭취를 늘린다. 식물성 섬유소는 복용해도 태아에 해가 없다. 온수 좌욕을 하거나 비데나 샤워로 항문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산책 등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치질이 있는 임산부라면 올바른 배변 습관이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고 3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특히 치질을 유발할 수 있는 변비를 피해야 한다. 변비를 완화시키려면 임신부는 물을 많이 마시고 유산균 음식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어 변을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치질괴 변비있는 여성, 임신 전 치료 필요해

치질을 방치하면 통증으로 인한 조산의 위험과 출산 후 수유를 하는데 지장이 생긴다. 분만 후 탈출한 항문조직(치핵)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1~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고 통증도 심해질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임신 초기부터 항문질환에 관심을 가져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양병원 손해정 과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임신을 하게되면 치질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치질이나 변비가 있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을 계획하기 전 미리 항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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