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치료하는 ‘희망충전소’…고대안암병원 ‘암치유 희망병동’
마음도 치료하는 ‘희망충전소’…고대안암병원 ‘암치유 희망병동’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1.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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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최상의 다학제진료·희망우체국 등 환자 경험 토대로 한 디자인 호평

치유와 희망,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말이다. 특히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암(癌)환자들에게 치유와 희망은 단순히 기분 좋아지는 것 이상의 ‘절실함’이다.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고려대안암병원은 ‘암치유 희망병동’을 운영 중이다.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병실과 우리 동네 같은 익숙함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 그리고 환자맞춤형 다학제진료를 구현했다.


고대안암병원 김영훈 병원장은 “암환자들에게 단지 질병치료뿐 아니라 육체적·정신적·경제적·영적 어려움 등 환자가 당하는 총체적 고통을 고려해 진정한 치유가 이뤄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대안암병원 암치유 희망병동의 또 다른 이름은 ‘안암동’이다. 안암동(安岩洞)은 고대안암병원의 소재지이기도 하지만 안암동(安癌洞)으로 재해석해 암환자들이 내 집같이 편안하게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았다. 무엇보다 암치유 희망병동은 암환자들이 다학제의료진에게 체계적·종합적 맞춤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특화된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의사뿐 아니라 일선간호사에 이르기까지 암환자 전문교육과 실무과정을 거친 의료진만을 배치하고 환자 한명 한명을 위한 최상의 다학제진료를 통해 신뢰와 만족, 그 이상의 감동을 실현하고자 했다.

특히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가 이끄는 암센터를 중심으로 폐암센터, 유방센터, 대장암수술센터, 로봇수술센터 등 다양한 특성화센터 간의 다각도협진을 구현 중이다. 최적의 협진으로 암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접근과 치료를 선도하는 암센터는 부위별 암의 수술을 담당하는 각 외과 파트와 방사선치료를 담당하는 방사선종양학과, 항암치료를 이끄는 종양혈액내과 등 암 전문의료진이 긴밀한 협진체제를 갖추고 있다.

또 환자가 수술과 치료를 받은 후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각종 노력을 기울인다. 재활과 운동요법, 합병증 예방관리는 물론 영양상담, 정신심리상담 등을 병행하는 등 환자의 전반적인 치유에 힘쓰고 있다. 암치료가 끝나면 재발을 막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돕는다. 김열홍 교수는 “암치유 희망병동은 암치료의 질적 발전과 암센터 활성화를 더욱 가속화해 치료집중도와 효율성, 환자편의를 극대화 하는 최선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암치유 희망병동에는 어느 병원에도 없는 특별한 ‘희망우체국’이 있다. 희망우체국은 일반우편을 발송하는 우체국이 아니라 우편물을 보내면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국이다. 고대안암병원은 환자가 1년 뒤 자신의 투병생활을 돌아보거나 또는 환자가 가족들의 곁을 떠나기 전 남긴 메시지를 전달해 추억과 감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느린 우체국을 마련했다.

김신곤 기획실장은 “모든 것이 환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 됐다”며 “질병이라는 인생의 걸림돌을 만난 환자들에게는 좋은 병원을 만나는 것이 희망”이라며 “고대병원과의 만남이 환자들의 인생에 새 삶과 희망을 더해주는 가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영훈 병원장은 “암치유 희망병동은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내 집처럼, 혹은 내 집보다 더 편안함을 느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이번 병동증설경험을 기반으로 올해 착공할 신관은 단순히 건물신축을 넘어 병원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변화와 혁신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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